미 보수논객 빌 오라일리 전쟁 취재경험담 과장 논란

편집부 / 2015-02-24 10:23:42


미 보수논객 빌 오라일리 전쟁 취재경험담 과장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NBC방송의 저녁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인 브라이언 윌리엄스에 이어 미국에서 또다시 유명 언론인의 전쟁 취재 경험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워싱턴포스트, AP통신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폭스뉴스 앵커를 지낸 보수논객 빌 오라일리가 1982년 포클랜드 전과 엘살바도르 내전의 취재 경험담을 과장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을 첫 보도한 잡지 마더 존스는 포클랜드 전 당시 CBS방송 특파원 신분이던 오라일리가 실제 전투가 벌어지는 곳(war zone)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는데도 그랬던 것처럼 여러 차례 경험담을 늘어놓는 등 시청자들을 속여왔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수전 지린스키 PD 등 당시 동료의 말을 빌려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의 불허로 미국 기자는 누구라도 포클랜드에 들어가 취재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오라일리와 함께 포클랜드전 공동취재 지시를 받은 옛 동료 에릭 잉거버그도 페이스북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 부근에서 벌어진 반전 시위 광경 보도도 사실과 다르게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잉거버그는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내가 알기에도 전투를 방불케 하는 시위는 전혀 아니었고, 당연히 사망자도 없었다"면서 "그런데도 오릴리는 군대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는 등 상황을 실제보다 더 두렵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오라일리의 주장은 허구다. 한마디로 거짓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오라일리는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나는 전쟁을 취재했다고 말했을 뿐 전쟁터에 있었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일련의 주장들이 "의도적인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오라일리는 저서 '노 스핀존'(The No Spin Zone)과 수년간의 방송활동을 통해 자신이 엘살바도르 내전과 포클랜드전 등 전쟁터에서 주로 활동한 탓에 좀처럼 놀라는 법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폭스뉴스 경영진은 22일 성명을 내고 오라일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윌리엄스는 이라크전 취재 당시 자신이 탑승한 헬기가 로켓에 피격돼 가까스로 구출된 경험이 있다고 발언했으나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앵커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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