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의료기록 유출사고 증가세…"신용정보보다 민감"

편집부 / 2015-02-24 05:19:59
올 1월말 건강보험사 앤섬 고객 8천만명 정보 유출

미국서 의료기록 유출사고 증가세…"신용정보보다 민감"

올 1월말 건강보험사 앤섬 고객 8천만명 정보 유출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미국에서 의료기록 유출사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보도했다.

특히 의료기록은 신용카드 등 금융 관련 정보보다 구체적이고 민감한 내용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포브스는 의료기록 관련 문제를 다루는 한 단체의 자료를 인용, 해킹 등으로 의료기록 유출 피해를 본 사람이 232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2014년에만 50만 명이 새로 의료기록 유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말 중국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국 건강보험사 해킹으로 8천만 명의 의료기록 정보가 유출된 사건은 제외한 것이다.

그러면서 포브스는 의료기록 정보는 신용카드 등 금융 정보보다 민감한 내용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예상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의료 정보는 금융 정보와 달리 사회보장번호, 출생일 등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가 포함된 경우가 많아 범죄에 악용될 경우 피해가 커진다는 것이다.

또 신용카드를 분실했을 때는 소비자가 거래 정지를 요청하거나 본인 부담금이 50달러 안팎에 불과한 반면에, 의료 정보는 유출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마땅히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의료기록 유출 피해자의 65%가 기록 유출로 인한 범죄에 대처하고자 평균 1만3천500달러(1천500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금융 기록 관련 유출사고가 발생하면 금융사가 피해자에게 곧바로 통보하지만, 의료보험 회사나 병원들은 이런 사고에 대처할 능력이 전혀 없어 통보조차 되지 않아 피해가 커진다는 문제도 있다.

심지어 의료 기록 관련 유출 사고 피해나 범죄는 사고가 발생한 뒤 최소 3개월 정도가 지나야 알게 될 뿐아니라 피해자의 30%가량은 유출 사실은 물론 범죄 피해 대상이 됐다는 것조차 모르는 실정이다.

앞서, 올해 1월말에는 미국의 대형 건강보험회사 '앤섬'이 해킹을 당해 8천만 명에 달하는 고객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는 관련 사고 가운데 최대 규모다.

당시 유출된 정보는 고객 8천만 명의 이름, 생년월일, 사회보장번호, 집 주소, 소득 정보 등이다.

이 사건 뒤 미국 정부는 중국 해커가 정보를 빼냈을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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