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사태 반사이익 '큰장'선 아부다비 무기전시회

편집부 / 2015-02-23 06:15:52


IS 사태 반사이익 '큰장'선 아부다비 무기전시회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2일(현지시간)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IDEX)에서 국제 무기상들이 '이슬람국가'(IS) 사태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IDEX는 중동 지역 최대 무기·군수장비 전시회로 올해가 12회째다. 이번 전시회엔 사상 최대 규모인 55개국에서 1천200여 관련 업체가 참가해 각종 계약과 협의가 닷새간 진행된다.

특히 올해 전시회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IS 사태, 시리아·리비아 내전, 예멘 사태 등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세가 극도로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안보 상황이 무장조직의 창궐과 각국의 내전으로 동시다발적인 위기에 직면한 것은 9·11 테러를 시작으로 이라크 전쟁으로 이어진 2000년대 초 이후 10여년 만이다.

바꿔 말하면 국제 무기상들엔 오랜만에 중동에 '큰 장'이 선 셈이다.

IHS제인스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 국가의 지난해 국방 예산은 1천480억 달러로 전년대비 8.8% 늘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올해 이들 국가의 국방 예산 집행액은 1천5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안보 위기의 직접 당사자인 만큼 무기 구매에 쓸 '총알'이 준비됐다는 뜻이다.

IDEX에 참가한 남아프리카공화국 군수업체 파라마운트 그룹의 이보르 이치코위츠 회장은 "중동·아프리카는 IS, 보코하람, 알샤바브의 위협이 심각하다"며 "국제적 테러리즘의 위협 증가로 국방 예산(증액)이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고말했다.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걸프지역 산유 부국은 무기상의 주요 고객이다.

2013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2013년 국방 예산은 670억 달러로 세계 4위권이었고 UAE는 190억 달러를 써 15위에 올랐다.

IS와 직접 교전해야 하는 이라크 역시 어려운 경제 형편이지만 무기 구매를 늘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전시회에 등장한 국제 무기상의 기대감도 여느 해보다 높다.

AK-47 소총으로 유명한 러시아 무기회사 칼라시니코프의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사장은 IDEX 개막식에 참석, 로이터통신에 "중동과 아프리카의 신흥 시장에 무기를 더 판매할 것"이라며 "AK-47뿐 아니라 로켓, 무인기 등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발효된 대(對) 러시아 제재로 칼라시니코프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 무기를 팔 수 없게 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도 있다.

미국 보잉사 제프리 콜러 부사장도 "중동의 군사적 충돌로 이 지역 정부가 무기를 현대화하는 데 나설 것"이라며 "저유가에도 걸프 국가가 향후 1∼2년 안에 국방 예산을 줄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프랭크 캔달 미 국방부 획득기술군수차관은 "중동지역 극단주의 조직이 패퇴해도 이들의 위협은 지속할 것"이라며 "IS 소탕 작전에서 의도한 목표물을 타격하기위해선 정밀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IS 공습에 참여한 UAE, 이집트 등 중동 동맹국이 공군력이 소진됨에 따라 새로운 무기 구매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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