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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버스 LED 행선지판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시가 이르면 내년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한다. 사진은 시가 2013년 시내버스 행선지 표지판을 LED로 교체했을 당시의 모습. <<연합뉴스 DB>> jcpark@yna.co.kr |
청주 시내버스 준공영제 이르면 내년 시행
6개 업체와 협의해 표준 운송원가 산정 용역 발주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준공영제란 버스회사들의 모든 수입금을 공동관리위원회가 관리하면서 적자가 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보충해 주고, 흑자가 나면 시내버스 관련 인프라 확충에 재투자하는 제도다.
지자체가 배차 간격, 운행 대수, 노선 등을 관리한다. 버스회사가 멋대로 운행을 중단하거나 노선을 변경할 수 없다는 뜻이다.
청주시는 '시내버스 표준회계 실사 및 운송원가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신동오 청주시 창조도시담당관은 "6개 시내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회계 실사와 경영 진단을 하고 운송수익 분석을 통해 표준운송원가를 도출, '청주형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재정 지원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진행될 용역의 수행 과제는 시내버스 업체 회계 실사·경영분석, 운행 노선별 운송수입금 조사 및 실제 운송원가 분석, 타 도시 표준 운송원가 사례 비교 분석, 올해 기준 표준운송원가 산정, 시내버스 표준회계 처리 방안 마련, 업계 경영합리화 방안 및 서비스 제고 방안 제시 등이다.
준공영제 도입의 필요성은 민선 5기 때부터 제기돼 왔다.
시내버스 노선이 이용객이 많은 사직로와 상당로에 치우친 탓에 주민들이 골고루 대중교통 혜택을 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의 승객유치 경쟁은 불가피했고, 이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됐다.
시는 옛 청주·청원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무료 환승 보조금 100% 지원 등 이미 준공영제에 상응하는 재정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지금이 준공영제 도입 논의의 적기라고 판단해 용역을 발주했다.
시는 준공영제 도입을 전제로 그동안 수차례 6개 버스업체와 간담회를 벌였다. 이들 업체가 참여하는 교통선진화 실무추진단을 구성, 용역 수행 과제를 가다듬었다.
버스업계와 '준공영제 도입 기본 합의서' 문안을 놓고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용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입금 배분의 기준이 되는 표준 운송원가 도출이다.
시가 6개 버스업체의 2012년 수입과 각종 지출 항목을 토대로 2013년에 산출한 표준 운송원가는 1일 58만원이었다.
당시 용역에서는 2012년 현재 버스업계의 매출은 무료 환승 보조금 등 시의 재정지원금을 합쳐 800억원 가량이고 21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준공영제 도입 후 각종 부품과 연료 공동구매, 인력 조정 등의 절감 목표가 달성되면 12억원 정도의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다음 달 가칭 준공영제 협의위원회를 구성, 노선·버스운영 체계 개선 등 준공영제 도입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시는 버스업계 등이 오는 11월 산출될 표준운송원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시민 공감대도 형성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준공영제를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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