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을 막아라" 남산 소나무 군락지 예찰 강화

편집부 / 2015-02-22 06:00:12
서울시, 남산 생태경관보전지역 예찰·방제 활동
△ <<중부녹지사업소 제공>>

"재선충병을 막아라" 남산 소나무 군락지 예찰 강화

서울시, 남산 생태경관보전지역 예찰·방제 활동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푸르게 서 있는 모습이 우리 민족의 기상을 닮았다고 해서 사랑받는 소나무는 남산의 대표나무다.

1만 8천여 그루의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는 34만여㎡의 남산 남사면 소나무 군락지는 소나무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을 위해 2007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최근 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소나무군락지를 대상으로 재선충 등 병해충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2005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3년부터 제주도, 경북, 경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74개 지자체에서 발생 중이다.

재선충병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통해 전파되는 0.6∼1㎜ 크기의 머리카락 모양 재선충이 나무조직 내에 살면서 소나무의 수분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치료방법이 없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서울시 중부녹지사업소 관계자는 "아직 남산 소나무들은 한 번도 재선충병에 걸린 적이 없지만 발병하면 전파속도가 빠르고 피해가 큰 만큼 관심을 두고 예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병해충방제단이 1월부터 올 12월까지 매일 소나무군락지를 순찰한다. 육안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산림병원에 연락해 진단을 받는다.

아울러 시는 남산 북사면의 신갈나무림에 대해서도 참나무시들음병 방제에 나선다.

남산 신갈나무 숲은 서울시 한가운데 위치해 각종 대기오염 물질이나 산성비 등 직접영향을 받고 있어 지난 2006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선정됐다.

이곳에는 36만㎡ 면적에 총 3만 5천∼4만 그루의 신갈나무가 모여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은 광릉긴나무좀(0.4∼0.5㎜)이라는 벌레가 참나무에 구멍을 내고 들어가 그 안에 '라펠리아균'을 퍼트려 감염, 줄기의 수분 통로를 막아 참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주로 수도권의 신갈나무가 피해를 많이 입고 있어 지난해 남산에서만 300여 그루가 고사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 3∼4월 피해목을 조사하고 고사목을 벌채, 훈증하는 한편 4∼5월 끈끈이롤트랩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시는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연중 쓰레기 무단투기, 야생 동식물 포획 및 무단채취 행위자 등에 대해 단속 순찰반을 운영하고 서양등골나물, 돼지풀, 환상 덩굴 등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위해식물을 제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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