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도서전에 마련된 한국 부스. |
미수교국 쿠바 국제도서전, 한국전시 '성황'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미수교국 쿠바가 연 국제도서전에서 '문학 한류'가 쿠바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쿠바 수도 아바나의 카바냐 성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진행되고 있는 '2015 아바나 국제도서전'에서 한국 도서 부스는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태극기가 걸린 한국 부스에는 스페인어·영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작품 100여점과 아동교육도서·한국 홍보서적 등이 전시됐다. '한중록'에서부터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다양한 작품이 선을 보였다.
쿠바 시민들이 우리 문화교류 대표단의 일원인 오정희 소설가와 문정희 시인의 포스터를 배경으로 전시 서적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모습이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에 담겼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 부스에 이례적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우리 전통문양이나 부채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 아바나 국제도서전에 공식적으로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도서전을 주최한 쿠바 측은 원래 6㎡가량인 부스 크기를 한국 측에는 10㎡정도로 늘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부스 주변에는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마스코트인 '초롱이'와 '색동이'도 등장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초롱이와 색동이 마스코트 인형과 사진을 찍으려고 현지인 200∼300명이 몰렸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국과 쿠바는 지난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교류를 단절한 상태지만 한류는 이미 쿠바에 스며들고 있다.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으로 이미 '내조의 여왕', '드림하이' 등 한국 드라마 여러 편이 방영됐다.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재미있게 봤다는 젊은 여성 관람객들은 좋아하는 한국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민호'라고 답하기도 했다.
쿠바 정부의 한 당국자도 자신의 부인이 한국 드라마를 수십 편 봤다고 전했다는 후문이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