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지 가면 스마트폰에서 드라마가 나와요"
한류 기반 앱 개발한 오선영 컬처십컴퍼니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한류가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얘기도 많지만 여전히 트렌드인 것은 틀림없죠."
덕성여대의 지원을 받아 한류와 IT(정보기술)를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오선영 컬처십컴퍼니 대표(40·여)는 20일 앱 개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덕성여대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여성 스마트창작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지식서비스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여대생과 여성 사업가의 전문 교육과 창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앱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류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지에서 앱을 실행하면 해당 드라마의 장면을 보여준다.
오 대표는 "중국 관광객들은 한류 드라마의 촬영지에 많은 기대를 하고 오는데 '촬영지입니다'라는 표지판 외에는 별로 볼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앱은 아직 베타 버전이지만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이름도 중국식으로 바꾸는 등 철저히 준비해 올여름에는 정식 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오 대표는 졸업 후 대중 음반 기획사에서 일하며 대중문화 트렌드를 읽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당시는 음반시장이 오프라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 수익구조가 떨어지기 시작한 때였다"며 "모바일에 기반을 둔 콘텐츠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했는데 트렌드가 너무 자주 바뀌어 피로감이 쌓였다"고 말했다.
이후 일을 그만둔 오 대표는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지만 결국 하고 싶은 '트렌드를 좇는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
여성 대표였기 때문에 유리한 점도 있었다.
그는 "트렌드에 있어서는 여자들이 더 유연하고 감수성이 있어 강점이 있는 것 같다"며 "여성으로서의 이런 강점을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앱 개발에 있어 한계도 있었다. 기술적인 트렌드라고 생각했던 '증강현실'을 앱에 도입하려고 했지만 현재 보급된 스마트폰에서는 속도가 느려지게 되는 단점이 있었다.
오 대표는 "배우 김수현이 홀로그램처럼 해당 장소에 뜨면 더 멋있을 텐데…"라며 "기술력을 일부러 낮췄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그는 "우리 회사가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앱을 만드는 것이니 해외시장에서 빨리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며 "그만한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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