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음덕 기립니다"…전국 공원묘지에 성묘객 발길

편집부 / 2015-02-19 15:10:38
임진각·팽목항서 합동차례상…스키장·공원 '북적'

"조상 음덕 기립니다"…전국 공원묘지에 성묘객 발길

임진각·팽목항서 합동차례상…스키장·공원 '북적'



(전국종합=연합뉴스) 설 명절인 19일 전국의 공원묘지와 추모공원에는 조상의 음덕을 기리려는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는 합동망향제를 위해 모인 실향민들이 망배단 앞에서 줄지어 헌화하고 절을 했다.

일부는 임진강 인근 철책에서 따로 차례상을 펼쳐 놓고 북녘을 향해 절을 올렸다.

강원도 회양군이 고향인 실향민 A(82)씨는 "1950년 11월에 국군을 따라 혈혈단신으로 월남했다"며 "북에 두고 온 부모님과 동생들 생각에 임진각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와 영락공원, 시립묘지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성묘객이 찾아 정성껏 차려온 음식을 올려놓고 절을 올렸다.

부산 영락공원과 울산 공원묘원 등 전국의 공원묘지에도 많은 성묘객이 찾았다.

성묘가 끝난 뒤에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이 공원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싸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임시 숙소가 마련된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합동차례상을 차리고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으로 남은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농성장에서는 세월호 유족 2명과 자원봉사자 20여명이 떡국 약 30인분을 끓여 시민과 나눠 먹었다.

고(故) 이민우 군의 아버지인 이종철 씨는 "설에 이렇게 떡국을 함께 준비해주니 감사하다"면서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밝혀야 할 진실이 있기에 아파도 참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유족들이 더 올라와 자녀가 평소 좋아했던 음식으로 차례상을 차리고 합동차례를 지냈다.

국내 유일의 여자교도소인 청주 여자교도소에서는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한 수감자들을 대표해 모범수감자 32명이 전통문화교실에서 합동차례를 올리고 효도편지를 작성하며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

성묘와 세배를 끝낸 시민들은 스키장, 박물관, 주요 관광지에 몰려 들었다.

일찌감치 성묘·세배를 마쳤거나 고향에 내려가지 않은 시민은 서울 인근 유원지로 놀러 가거나 시내 고궁, 쇼핑몰, 놀이공원 등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관람객 4천여명이 입장해 고리 던지기와 포구락 등의 전통놀이를 체험하거나 각양각색의 동물을 구경했다.

경복궁, 남산 한옥마을 등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명동과 강남 등의 쇼핑거리는 시민을 포함해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春節) 기간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 등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설을 맞아 다채로운 이벤트 행사가 열린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는 수만명이 찾아 은빛 설원을 누볐다.

평창 휘닉스파크와 알펜시아 리조트, 원주 오크밸리에서는 무료 합동 차례, 전통 스키 체험행사가 열려 큰 인기를 끌었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스카이로드, 국립제주박물관, 제주민속촌, 인천 월미공원 등에도 민속놀이 한마당이 마련돼 수백명의 가족단위 관람객이 몰려 전통민속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국립공원 계룡산, 공주 공산성, 태안 안면도, 부산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등에도 겨울정취와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성묘·관광객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묘지 주변과 시민공원 등의 도로에는 종일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의정부IC∼고양IC 구간에서 일부 정체가 발생했고, 특히 양주 톨게이트∼통일로IC 구간은 하루종일 혼잡했다.

대구로 돌아오는 성묘객과 귀경객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부고속도로 동대구∼도동분기점∼북대구IC∼금호분기점에 이르는 6.7㎞ 구간 양방향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서대구∼금호분기점∼다부터널 19㎞ 구간, 울산고속도로 신복로터리∼언양분기점 13㎞ 구간,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문막 2㎞ 구간 등의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에서도 극심한 지·정체가 발생했다.

(장덕종 이은파 김형우 강종구 이강일 고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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