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EC출범과 한국기업> ③'아세안 투자 1번지' 베트남

편집부 / 2015-02-18 06:00:13
△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박닌성<베트남>=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서 가동 중인 삼성전자 휴대전화공장 전경. 박닌성 공장은 연간 1억2천만 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초대형 공장으로 인근의 타이응웬성과 함께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생산시설로 꼽힌다. 2015.2.18 kky@yna.co.kr

< AEC출범과 한국기업> ③'아세안 투자 1번지' 베트남



(탕니엔성·박닌성<베트남> =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한국과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동남아시아의 신흥개도국 베트남이 한국기업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에는 최근까지 4천여 개의 한국업체들이 진출해 '아세안의 투자 1번지'로 꼽힌다.

삼성의 베트남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웬성에는 연산 1억 2천만대 상당의 공장이 각각 가동되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공장이 한 나라에 두 곳이나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에 내다 파는 휴대전화 10대 가운데 4대가량이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이들 시설에는 매주 약 2천 명의 인력이 신규 유입되면서 작년 말 7만 4천 명이던 전체 종업원 수는 최근 8만 5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삼성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베트남 전체 수출의 17.48%인 약 263억 달러 어치를 수출, 무역수지 개선에 적잖게 기여했다.

LG전자 역시 중국 공장의 생산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대신 베트남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LG는 최근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에 대규모 가전공장을 완공,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공장 부지도 추가로 확보했다.

하이퐁 경제특구에 들어선 'LGEVH'공장은 텔레매틱스와 LCD TV는 물론 베트남 내수시장을 겨냥해 스마트폰까지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1세대 기업의 선두주자인 태광실업은 지난해 남부 동나이성 비엔화 공장과 떠이닌성의 목바이공장에서 각각 2천400만 족과 1천200만 족 등 모두 3천600만 족의 신발을 생산했다.

나이키 벤더 가운데 단일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태광 공장의 종업원 수는 이미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6월 동나이성 지역의 생산시설 증설작업이 마무리되면 생산량과 종업원 수는 한층 늘어난다.

최근에는 비료 제조와 농업부문에 본격 진출하는 등 전방위로 사세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하노이 도심에 65층짜리 복합 빌딩을 완공한 롯데는 남부 경제수도 호찌민의 트디엠 지역에 '에코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약 10만㎡의 트디엠 부지에 2조 원의 사업비를 투입, 백화점과 쇼핑몰, 시네마 등 복합 쇼핑몰로 구성된 상업시설,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 아파트 등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과 LG등 대형업체 협력사들에 이어 첨단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술 보유업체 10∼20여개사 역시 합작 또는 단독으로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청과 기술보증기금이 심사를 거쳐 첨단기술 인증서를 수여한 이들 업체는 베트남 중소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대거 베트남에 유입되면서 지난해 한국기업들의 현지 투자는 모두 73억 2천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베트남 중앙과 지방정부가 이 기간에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총액의 36.2%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이어진다.

우선 풍부한 인력에도 높은 이직률과 숙련 근로자 부족은 큰 고민거리다.

실제 제조업을 중심으로 상당수 기업이 연간 50%를 웃도는 높은 이직률에 몸살을 앓고 있다.

종업원 이직률이 높다 보니 납기를 제때 맞춰야 하는 업체로서는 인력 문제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내몰리기도 한다.

적잖은 비용을 들여 숙련 인력을 양성하고도 구인난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다.

부품산업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점도 걸림돌로 지목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부품 현지화율을 높여달라는 베트남 정부의 요구에 후보업체 물색에 나섰지만 기술·품질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을 찾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의 경우 베트남 대신에 한국과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있어 물류비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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