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나치 단죄 지속…또 93세 아우슈비츠 조력자 기소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의 고령 나치 부역자 단죄가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독일 WDR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나치 친위대(SS) 요원으로 근무한 93세 남성이 수감자 17만 명 살해를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은 1943년 1월부터 1944년 6월까지 헝가리 등지에서 들어온 수감자 가운데 약자, 병자 같은 가스실 학살 대상을 가려낸 혐의를 받고 있다.
도르트문트 검찰은 그가 스스로 자신과 같은 조력자들이 없었다면 조직적 학살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기소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나이가 너무 많아 독일 사법 당국이 재판을 거쳐 선고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에도 지나친 고령을 이유로 사법 심판 절차가 생략된 사례가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독일에서는 앞서, 같은 93세의 남성 오스카 그뢰닝과 여성 힐데 미히니아에 대해서도 살인 방조 등 나치 부역 혐의 단죄 절차에 들어갔다.
그뢰닝에 대해서는 오는 4월 21일 뤼네부르크에서 재판이 시작된다는 보도가 있었고, 미히니아에 대해선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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