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반유대·반이슬람주의 프랑스 위협"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겨냥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알자스주 사르유니옹 유대인 공동묘지를 방문해 "지난달 파리 테러 이후 반유대·반이슬람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프랑스의 근본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현지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방문한 유대인 공동묘지에서는 지난 14∼15일 250기가량의 묘비가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묘지 비석이 넘어지거나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갈고리 십자가' 낙서가 돼 있었다.
또 지난달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에서도 유대인 4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범에게 목숨을 잃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유대인 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프랑스는 모든 힘을 다해 유대인들을 보호할 것"이라면서 "유대인들은 프랑스에 남아 달라"고 호소했다.
반유대주의 분위기가 거세짐에 따라 작년 한 해 프랑스에 거주하는 유대인 50만 명 가운데 7천여 명이 프랑스를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파리에 이어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발생하자 "유럽에 사는 유대인들은 고향(이스라엘)으로 돌아와 살아야 한다"며 '귀환'을 촉구했다.
사르유니옹 유대인 공동묘지를 훼손한 10대 용의자 5명은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모두 과거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반유대주의라는 생각 없이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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