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5세 아동도 성교육 의무화 촉구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영국 하원이 5세 아이에게도 의무적으로 성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움직임은 인터넷에 섹스 관련 내용이 홍수를 이루고 있으나 현행 학교 교육이 환경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하원 교육위원회가 보고서를 통해 전국 공립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교과목에 처음으로 성교육을 의무적으로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아동 성교육 개선과 관련해 정부가 정책만 요란하게 내놓고 이행하지는 않았다고 비난했다.
보고서는 이어 14세 소녀가 브래지어 차림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놓거나 15세 청소년 3명 가운데 1명꼴로 자신의 나체 사진을 누군가에게 보내는 것은 오늘날 '흔한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0%에 달하는 학교가 성교육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성교육을 영어과목과 같은 비중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성교육 의무화 제의에 대해 다수의 정계 지도자들이 지지를 표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초·중등학교의 의무적 성교육을 거듭 반대해왔다.
정부 당국자들은 필요한 수업 수준은 교사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원 교육위는 장학사 등으로부터 증거자료를 입수한 뒤 정부의 성교육 정책이 취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국 정부가 2010∼2012년에 조사한 바를 보면 청소년과 아동의 성(性) 관련 정보 습득에서 학교 수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증가했지만 61%가 교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성 정보를 얻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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