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테러로 유대인 탈유럽 논의 가속화하나(종합)

편집부 / 2015-02-16 16:44:34
코펜하겐 유대교 회당 총격·프랑스 유대인 묘 훼손
이스라엘 총리 거듭 이민 권고…유대인들은 '시큰둥'


코펜하겐 테러로 유대인 탈유럽 논의 가속화하나(종합)

코펜하겐 유대교 회당 총격·프랑스 유대인 묘 훼손

이스라엘 총리 거듭 이민 권고…유대인들은 '시큰둥'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발생한 테러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대인 공동묘지 훼손 등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유럽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의 탈유럽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덴마크 출신 22세 남성은 14일 오후 코펜하겐 주택가의 문화센터 카페에 총격을 가해 1명을 살해한데 이어 10시간 후인 15일 새벽에는 유대교 회당 부근에서 유대인 남성 1명을 살해했다.

또 프랑스 동북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대인 공동묘지에서는 무덤 수백 기가 훼손된 사실이 확인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럽 땅에서 유대인들이 거듭 살해됐다"면서 유럽 내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로 돌아와 살 것을 거듭 권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유럽 내 유대인들의 "대규모 이민"에 대비하는 4천600만 달러 규모의 계획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유럽 내 유대인들의 이민을 권유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의 유대인 식품점에서 인질극이 벌어지자 이스라엘에 이민을 희망하는 모든 유대인을 환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몇몇 유럽 유대인 공동체 지도자들은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덴마크의 유대교 수석 랍비 자이르 멜치오르는 AP통신에 "테러가 이스라엘로 이주할 이유는 아니다"라고 꼬집으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 유대인과 함께 프랑스도 상처받았고 프랑스는 당신들이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유감이다. 프랑스 유대인을 위한 곳은 프랑스다"라고 말했다.

유럽 정부 당국이 유대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유럽유대인회의를 이끄는 모셰 칸토르 의장은 유럽 정부당국이 법적 권한과 재정자원을 확보한 범유럽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이슬람 과격조직들을 단속, 테러를 미연에 차단하는 업무를 전담토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칸토르 의장은 "유대인을 겨냥한 위협과 정부들이 이들을 보호하지 못한 것이 유대인을 유럽에서 몰아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국가들이 정보수집과 감시, 보호조치를 결집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 뿐만 아니라 스웨덴에서도 이번 테러는 충격파를 미치고 있다.

스웨덴 반유대주의 대책위원회의 빌리 실버스타인 위원장은 프랑스와 덴마크에서 발생한 테러의 공통점을 단순히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된 것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반유대주의가 한 걸음 더 나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덴마크 유대인협회의 회원인 제페 줄은 "유대인 사회,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위협은 오랫동안 고도의 수준이었다. 모두가 이를 알고 있었고 지금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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