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함부르크 시의회 선거…"反유로정당 턱걸이 원내진입"
출구조사 "5.2% 득표"…'5% 허들' 넘겼지만 선거前 기대보다 낮아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함부르크 시의회 선거 출구 조사 결과 반(反)유로 신생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5% 득표 허들'을 가까스로 넘겨 원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요일인 15일(현지시간) 실시된 선거 직후 나온 여론조사 전문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맙의 출구 조사 결과, 현재 시 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은 47.0% 득표로 수위를 점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중도우파 기독교민주당(CDU) 16.0%, 녹색당 12.0%, 좌파당 8.5%, 자유민주당(FDP) 7.0%, AFD 5.2%, 기타 4.3% 순으로 집계됐다.
이 예상치가 실제 득표율로 이어진다면, SPD의 집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나마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심이었던 AFD의 원내 입성도 예상 보다는 낮은 득표 수준이지만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 정치권은 AFD의 원내 진입 여부를 일찌감치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거론해 왔다.
이 정당은 2013년 2월 창당 이래 연방의회에만 진출하지 못했을뿐 작년 유럽의회 선거와 옛 동독 지역인 브란덴부르크·작센·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선 모두 의석을 건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의석을 챙기면 과거 서독 지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게 된다는 점에서다.
정치권은 나아가 이번 선거가 반이슬람 운동과 함께 그리스 채무 재협상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시되는 것인데다 AFD가 반이슬람 운동 단체를 지원했다는 점에서 이 정당의 득표율에도 주목했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로는 SPD 44%, CDU 20%, 녹색당 13%, 좌파당 9%, AFD 6%, FDP 5%, 기타 3% 순의 정당지지율 분포를 보였다.
따라서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AFD는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그간 선거 때마다 참패하며 몰락의 길을 걷던 FDP가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SPD 소속의 올라프 숄츠 시장은 2011년 선거 때 과반 미달의 48.3%를 얻었지만 소수 단독 정부를 꾸려 시정을 이끌어왔던 만큼 이번에도 단독 정부로 갈지, 아니면 녹색당 등과 연정을 가동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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