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카슈빌리 前 조지아 대통령 정부 요직 임명

편집부 / 2015-02-15 22:56:10
개혁 자문위원회 위원장…조지아 반발로 양국 외교 갈등

우크라, 사카슈빌리 前 조지아 대통령 정부 요직 임명

개혁 자문위원회 위원장…조지아 반발로 양국 외교 갈등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권 반(反)러시아-친(親)서방 노선의 기수였던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前)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양국 간에 외교 갈등이 불거졌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조지아 외무부는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바실리 치벤코를 초치해 사카슈빌리 임명과 관련한 해명을 들었다. 우크라이나 주재 조지아 대사도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에 같은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현재 사카슈빌리 전 대통령의 반대 세력이 권력을 잡고 있는 조지아 정부는 자국에서 월권과 국고 횡령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사카슈빌리를 우크라이나가 중요 직책에 임명한 것은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사카슈빌리를 개혁 추진을 위한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위원회는 우크라이나의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자문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하는 국제 저명인사들의 모임으로 사카슈빌리가 그 수장을 맡은 것이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사카슈빌리는 수시로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포로셴코 대통령을 자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카슈빌리는 전날 "당장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우크라이나에 서방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향후 며칠 동안 이 문제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방안을 검토중인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의 중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캬슈빌리는 지난 2004~2013년 조지아의 대통령을 지내며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친서방 노선을 밀어붙여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사카슈빌리는 2013년 대선에서 반대파인 중립적 성향의 게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가 집권하자 대통령 임기 종료를 며칠 앞둔 그해 11월 조지아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후 줄곧 그곳에 거주하고 있다.

사카슈빌리에 이어 대통령에 취임한 마르그벨라슈빌리는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는 대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조지아 검찰은 사카슈빌리가 2007년 말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때 경찰에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도록 지시하고, 2009~2012년 사이 약 450만 달러의 국고를 횡령했다며 형사 기소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카슈빌리는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가 근거없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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