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시럽페이, 서비스 차별화로 승부
강점 살려 서비스 고도화…가맹점 확대에 주력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오고 있다. 뭔가 뚜렷한 특장점이 없으면,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당면 과제는 가맹점 확대다.
국내 인터넷기업 대표주자들로 전장을 모바일로 확대한 다음카카오, 네이버, SK플래닛은 자사의 서비스를 차별화해 모바일 결제 시장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
◇ 카카오페이 업그레이드…뱅카엔 바코드 결제 추가
다음카카오[035720]는 지난 12일 2014년 4분기 실적발표후 콘퍼런스콜에서 자사 금융 관련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의 그간 성과를 공개하고 앞으로 가입자 기반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카카오페이, 11월 출시된 뱅크월렛카카오는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제대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미진한 모습이다.
TV광고와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두 서비스의 가입자 확대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 다음은 올해 상반기 중에 카카오페이와 뱅카의 기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모바일과 PC에서만 결제가 되지만, 상반기에는 오프라인에서도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고,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가 가능한 뱅카에는 바코드 결제도 추가해 이용자들의 오프라인 사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1천500만명으로 추산되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국내 이용자들의 절반 가량을 카카오페이와 뱅카로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잡은 다음은 오프라인 서비스 확대를 중대과제로 삼고 있다.
◇시럽페이, 별도 앱 `불필요'…11번가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
SK플래닛이 준비하는 '시럽페이'의 경우 이달말 11번가에 베타서비스가 적용되고 상반기 중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럽페이의 장점은 국내 최초 웹표준을 따르는 간편결제시스템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하지 않고 매체 이동 없이 서비스 가입 및 결제를 할 수 있다.
또 사용자의 금융정보 유효성을 검증한 후 PG사가 서버에 카드번호·유효기간을 저장, 카드사에 이 정보만을 전달해 결제하는 글로벌 표준 결제 방식을 적용해 결제 연동기간이 짧은 것도 강점이다.
SK플래닛은 상반기 중에 진행할 11번가 베타서비스를 통해 사용성을 개선하는데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11번가 고객들의 시럽페이 사용을 유도하고, 11번가 외에 다른 가맹점들도 모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시럽페이를 이용하려면 별도 회원가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맹점을 충분히 확보해놔야 상용서비스가 출시됐을 때 가맹점들을 바탕으로 고객을 빠른 속도로 늘려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네이버 페이, 방대한 자원들 활용…모바일 편의성에 중점
네이버가 체크아웃, 마일리지, 네이버캐쉬 등을 엮어 '원클릭 결제 및 송금서비스'로 제공하려고 하는 네이버페이는 상반기 중이라고는 하지만 6월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포털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한 네이버는 다소 느긋하다. 인터넷 분야의 막강한 영향력이 그대로 네이버페이로 옮겨진다면 순식간에 온오프라인을 장악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페이는 빅데이터를 통한 '쇼핑 트렌드 분석'과 평소와 다른 구매 패턴을 사전에 감지해 부정거래를 예방하는 기능을 뜻하는 FDS(부정거래방지시스템)로 확보한 안전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광고주가 20만명, 체크아웃 이용자가 1천500만 명인데다가 모바일 전용 쇼핑서비스 '샵윈도'의 오프라인 업체들도 1천개가 넘으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방대하다.
네이버는 백화점 등 대규모 매장 외 중소 오프라인 업체들과도 많이 계약을 맺은 만큼 네이버페이가 제대로 안착하면 오프라인에서도 포인트 대신 네이버 마일리지를 쌓는 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 확산에 대해서는 믿는 구석이 있는 만큼 상반기에 네이버가 주력할 부분은 모바일 편의성과 범용성, 안정성을 갖추기 위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이다.
쇼핑 검색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기 �문에 검색과의 연동에서 미흡한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보완하고 있다. 또한, 보안 등의 측면에서 여러 금융기관·PG사들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것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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