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총참모부 장성, 수뢰 혐의로 또 낙마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인민해방군에 대한 고강도 부패 척결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방군 총참모부 장성이 수뢰 혐의로 군사 검찰원에 긴급체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3일 중국 관영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체포된 인물은 총참모부 관리보장부 류훙제(劉洪杰·56) 부부장(소장)으로, 직권을 이용해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검찰은 류 소장이 베이징시 인민대표대회(인대ㆍ지방의회 격) 대표이기 때문에 체포에 앞서 베이징 인대 상무위원회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중국 관영매체들이 류 소장 체포 사실을 전격적으로 전하면서 혐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고 BBC는 전했다.
군 복무중 대학 학력을 취득한 류 소장은 요직인 중앙군사위원회 직할 작전국 국장을 역임하는 등 해방군에서 출세가도를 달렸다.
중국 당국이 작년 여름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연행조사한 이후 그와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상당수 장성들이 잇따라 낙마해 해방군에 '사정 한파'가 불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 중국 퇴역 장성은 BBC에 해방군내 부패가 심각해 군의 전투 작전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해방군에선 작년 1월 구쥔산(谷俊山) 전 총후근부 부주임을 시작으로 쉬 전 부주석에 이어 양진산(楊金山) 청두군구 부사령관, 마파샹(馬發祥) 해군 부정치위원(소장), 난징(南京)정치학원 부원장인 다이웨이민(戴維民.52) 소장 등이 무더기로 낙마했다.
마파샹 소장은 체포가 임박하자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또 작년 12월에는 해방군 정보공정대학 부정치위원 겸 기율위원회 서기인 가오샤오옌(高小燕.57) 소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군 검찰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제18차 당대회 이후 반(反)부패 드라이브가 강화된 이래 처음으로 비리로 낙마한 여성 장군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부패 혐의로 체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궈보슝(郭伯雄·72) 전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자신의 아들과 함께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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