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인 집단거주지 설 앞두고 긴장고조"< RFA>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당국은 내주부터 시작되는 티베트 설 로사르를 앞두고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에서 분리·독립 시위나 분신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무장 병력을 증파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국외에 망명한 티베트인 소식통들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상당수 무장경찰 병력이 쓰촨(四川)성 아바(阿패<土+覇>)티베트족·장(羌)족자치주 아바현에 배치돼 티베트인에 대한 감시 강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무장경찰이 현 중심지 곳곳에 파출소와 검문소를 신설하고 준계엄상태에서 주민과 차량들을 검문 검색하면서 위압적이고 적개적인 태도를 드러내 주민 과의 충돌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바현에는 2주간 이어지는 로사르 준비와 축제를 위해 티베트인 유목민들이 몰려 들기 때문에 양측 간 긴장이 자칫 대형 유혈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특히 반(反)중국 활동의 중심지인 거얼덩(格爾登) 사원 주변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현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반중국 시위가 발생한 이후 꾸준히 분리·독립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티베트인 집단거주지역에서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며 분신한 티베트인이 모두 135명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아바 출신이 37명이나 됐다.
작년 12월 22일 아바현 마이니마(麥爾瑪)향 거리에서 마을 주민 쩌페(19·여)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항의를 표시한데 4일만인 26일 거얼덩 사원 승려 뤄상츠리(洛桑赤列)가 달라이라마의 초상을 들고 독립을 요구하는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바현 이외에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인 간쑤(甘肅)성 샤허(夏河)현, 칭하이성 황난(黃南)티베트 자치지구 쩌쿠(譯庫)현 등에서도 사실상 계엄 조치가 취해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한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분신자들의 요구와 항의를 묵살함에 따라 분신이 그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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