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스크 합의 불구 서방 대러 제재 변경에 미온적

편집부 / 2015-02-13 17:34:15
"행동으로 합의 이행해야"…메르켈 "추가 제재도 검토"
△ 유럽, 한시름 놨네요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마라톤 협상을 마치고 앙겔라 메르켈(앞 왼쪽)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서며 담소하고 있다.

민스크 합의 불구 서방 대러 제재 변경에 미온적

"행동으로 합의 이행해야"…메르켈 "추가 제재도 검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 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한 전면적 휴전에 합의했지만, 아직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축소하거나 해제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문서나 말이 아닌 행동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조치들을 취할 때만 제재 조치 변경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민스크 평화안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EU 지도자들이 집행위원회에 대러 추가 제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은 11일 저녁부터 이튿날까지 16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협상 끝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이 15일 0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가고 양측이 각각 중화기를 최소 25km씩 철수시켜 50km 이상의 비무장지대를 창설하는 등의 평화안에 합의했다.

메르켈은 민스크 평화안이 이행될 수 있도록 4개국 정상이 계속 감시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전화통화를 하거나 추가 회동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의 휴전 합의와 상관없이 지난주 결정한 러시아 측 인사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강행하기로 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호의에 대한 우리의 신뢰는 제한적이며 추가제재에 대한 결정을 유지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민스크)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망설이지 않고 또 다른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외교장관들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인 및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인사 19명과 9개 법인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기로 했다가 9일 이에 대한 승인을 미루고 민스크 4개국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제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을 위해 필요한 압력과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올랑드는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미스트랄급 상륙함 공급 환경도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 2011년 12억 유로에 헬기 16대를 탑재할 수 있는 미스트랄급 상륙함 2척을 러시아에 판매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첫번째 상륙함의 건조와 진수까지 마쳤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도를 미루고 있다.

미국도 여전히 대러 제재 해제에 미온적 입장이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2014년 9월 민스크 휴전협정과 새로운 민스크 협정이 완전히 이행될 때만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며 "완전한 휴전,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모든 외국(러시아) 군대 및 무기 철수, 우크라이나의 전면적 국경 통제, 모든 포로 석방 등의 조건이 이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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