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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이완구 공동여론조사 제안, 결과에 승복"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와 관련, "만약 우리 주장(사퇴)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여긴다면 중립적이고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여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하기를 청와대와 여당에 제안한다"며 "우리당은 그 결과에 승복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하고 있다. |
<유승민 "말바꾸기" 비난에 文 "덮어씌우기" 발끈>
본회의 연기 합의놓고 여야간 감정싸움 번질 조짐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 이완구 총리후보자 인준 문제를 두고 여야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자신의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말바꾸기"라고 비난하자 "덮어씌우지 말라"며 발끈했다.
본회의 개회를 16일로 나흘 연기하는 것에만 합의해줬는데도 마치 인준안 표결처리에 합의한 것처럼 사안을 왜곡,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인식을 여과없이 표출한 것이다.
이날 낮 영등포의 한 식당에서 50대 시민들과 오찬을 함께 한 문 대표는 간담회장을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말바꾸기'라는 유 원내대표의 반응을 전하자 문 대표는 "왜 거기(여당)서 이야기를 듣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 무슨 합의를 했다는 것이냐"며 목소리 톤을 높였다.
문 대표는 "16일 본회의 연기 외에 발표한 게 없는데, 왜 자꾸 사실이 아닌 걸로 질문하느냐"며 "더 이상의 합의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거냐. 그 양반이 그것(표결 합의)을 전제로 날 비판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또 여론조사 제안을 "웃기는 일"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진 총리실 측 인사를 향해서도 "(나더러) 웃기는 자라고"라고 반문하듯 말하며 노여움을 표시했다.
문 대표는 다음 일정인 대한상의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합의안을 길게 설명하며 유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등 분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이) 합의내용을 왜곡하고, 그걸 전제로 저 보고 말 바꾸기 했다고 하는데 정치적으로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런 발언을 두고 질문을 던진 기자들에게 화를 낸 것으로 비친 데 대해 "기자에게 화낸 게 아니니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라"며 화를 낸 대상은 유 원내대표와 여권이라고 밝혔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문 대표의 해당 발언 직후 브리핑을 내고 "유 원내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야당 대표가 말을 바꿨다며 거짓공세를 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일"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 수석대변인은 문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선 "국민의 뜻은 이완구 후보는 불가라는 것"이라며 "일방 강행처리할 게 아니라 국민의 뜻에 승복하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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