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계 추기경들에 "교황청 개혁에 협조해야"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들에게 교황청 개혁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특히 투명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교황청 개혁방안 논의를 위한 비공개 회의를 시작하는 자리에서 추기경들에게 교권을 확립하고 믿음을 더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교황청 개혁의 목적이 '완벽한 투명함' 속에서 협력을 꾀하면서 교회가 다른 이에게 다가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목표를 이루는 건 분명히 쉽지 않다. 시간과 결단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추기경들에게 개혁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에도 교황청 관리들이 권력욕에 사로잡혀 자신의 본분을 잊었다면서 "영적 치매"에 걸렸다고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또 교황청을 각종 증상과 병에 시달리는 몸에 빗대어 내년에는 속죄하고 병이 낫기를 희망한다고 일갈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직후부터 각 대륙의 추기경들을 모아 교황청 개혁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2016년 이후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예정이다.
교황은 비리 온상인 바티칸 은행에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는 등 부패와 관료주의 타파 노력을 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이런 작업이 일부 지체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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