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2 재송신 놓고 지상파-케이블 업계 신경전
방송협 "재송신 중단은 부당행위"…케이블협 "의무재송신 채널 아냐"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 11일 개국한 EBS 다채널방송(MMS)인 EBS2를 일부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재송신하지 않는 문제를 놓고 지상파방송과 케이블방송 업계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을 대변하는 한국방송협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EBS 다채널방송을 가입자들이 시청할 수 없도록 재송신을 임의로 중단한 케이블업계의 부당행위를 규탄한다"며 재송신 중단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방송협회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달 29일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기술적 오류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EBS 다채널 방송에 대해 인위적 신호변경을 가함으로써 아날로그 케이블에서 재송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 협회는 그러면서 "7일 티브로드 계열 방송사인 수원방송지역(수원·화성·오산 방송권)이 EBS의 다채널 시험 방송 채널인 10-2번을 차단한 것을 시작으로 11일 (케이블방송사들이) 전국적으로 10-2번의 재송신을 거의 전면 중단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협회는 "이미 수차례의 실험방송을 통해 다채널방송의 기술 검증을 완료한 바 있고 세계 각국에서 지상파 다채널방송이 안정적으로 방송되고 있다"면서 "기술적 오류를 핑계 대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해명 자료를 내고 "케이블 업계는 상업광고가 없는 공영방송의 MMS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다만 EBS2는 의무재송신 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케이블TV가 시청자에게 송출할 의무도, 임의로 송출할 수 있는 권리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기본적으로 EBS와 케이블TV 사업자간 합의가 있어야 하지만 그동안 EBS 측의 재송신 요청이나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송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의무재송신 대상이 아닌 EBS2를 임의 전송했을 시 재송신 분쟁에 다시 휘말릴 소지가 있어 사업자 합의로 이러한 문제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케이블협회는 또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과거 MMS 시험방송 및 테스트 과정에서 구형 디지털TV에서 발생한 기술 장애에 대한 검증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향후 충분한 기술검증과 재송신 정책 관련 사업자간 합의 하에 원만한 전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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