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3사 지난해 정유부문 손실 2조6천억원

편집부 / 2015-02-12 16:59:12
'유가급락' 여파…전체 영업손실 9천억원대


정유 3사 지난해 정유부문 손실 2조6천억원

'유가급락' 여파…전체 영업손실 9천억원대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저유가 폭탄'을 맞은 국내 정유사 3곳의 지난해 정유부문 영업손실이 무려 2조6천여억원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37년, GS칼텍스 6년, 에쓰오일은 3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손실 규모면에서도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그동안 정유사들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 등을 뽑아내는 정유부문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유전 개발이나 석유화학제품, 윤활유 등의 판매로흑자경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정제마진이 줄어 어려움을 겪은데다 4분기 유가 급락으로 재고평가 손실 등 정유부문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손을 쓸 수 없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0월1일 93.52달러에서 12월31일 53.60달러로 석 달 동안 무려 40달러가 하락했다.

유가 급락으로 발생한 4분기 재고평가 손실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정유부문 6천100억원, 화학사업에서는 약 1천억원이 발생했고, 에쓰오일은 3천1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정유부문 영업손실 금액은 SK이노베이션 9천919억원, GS칼텍스 9천726억원, 에쓰오일 6천987억원으로 2조6천63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손실액도 SK이노베이션 2천214억원, GS칼텍스 4천563억원, 에쓰오일 2천589억원으로 9천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가 고공행진하던 시절에는 수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던 정유사들이 반대로 저유가 상황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작년 11월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산불가 결정으로 시작된 산유국간의 저유가 전쟁은 "배럴당 20달러까지 간다"는 전망이 나올 만큼 그 끝을 예상하기 어렵다.

그나마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최대주주로서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걱정이 덜하다.

에쓰오일은 최악의 성적표를 공개한 지 열흘 만에 아람코 자회사와 1조2천억원 상당 경유·나프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해 든든한 후원세력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저유가 상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석유수요 증가 둔화로 수출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무엇보다 국내 정유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 이외에 국제 유가 변동과 에너지 자급화·효율화 등 세계적인 흐름에 대처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울상이다.

이 와중에도 4위 업체인 현대오일뱅크는 흑자를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천9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저유가에 대비해 정제시설 가동률을 낮추는 등 재고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유 3사 2014년 실적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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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손실│ 정유부문 손실│

├────────────┼──────┼────────┤

│ SK이노베이션│ 2천214억│ 9천919억│

├────────────┼──────┼────────┤

│ GS칼텍스│ 4천563억│ 9천726억│

├────────────┼──────┼────────┤

│ 에쓰오일│ 2천589억│ 6천987억│

├────────────┼──────┼────────┤

│ 3사 합계│ 9천366억│ 2조6천632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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