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작년 영업손실 3조2천495억원…사상 최대(종합2보)
4분기 영업손실 223억원…적자폭 줄였으나 분기 흑자전환은 불발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은 작년 영업손실 3조2천495억원이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간 매출액은 52조5천824억원으로 2013년보다 3.0% 줄었다. 순손실은 2조2천61억원이다.
작년 4분기에는 영업손실 223억원이 발생, 전분기에 비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으나 3분기까지 누적손실이 이미 3조원을 넘긴 탓에 연간 적자가 회사 설립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조선 경기 불황과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작년 2분기에 1조1천37억원, 3분기에 1조9천346억원의 기록적인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국내 제조업 역사를 통틀어서도 연간 영업손실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협의회와 금융감독원 전지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2월 결산 상장사 중에 3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사례는 2011년 3조2천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한국전력 정도에 불과하다.
한전은 그러나 공기업으로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로 전기요금 인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정 때문에 막대한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따라서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기업으로서는 현대중공업의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사례에 해당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중공업의 4분기 매출은 13조8천46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6%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379억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 증가는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달성됐다. 조업일수가 늘고, 계약 변경이 이뤄진데다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 진행해 매출이 늘었다고 현대중공업측은 밝혔다.
4분기에도 플랜트와 건설장비 부문에서 일부 대형공사의 환율 변동에 따른 재료비 등 원가 상승과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 등이 겹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조선과 해양 부문에서 이익을 내며,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에서는 저가수주 물량 비중이 줄고, 환율이 오른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양 부문에서는 발주사와 2억800만 달러 규모의 계약변경에 합의하고, 공정 안정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루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는 공사손실충당금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뜻"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체질 개선과 원가절감 노력,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향후 더 나은 실적을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