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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 X가 미국 동부시간 11일 오후 6시 3분(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 3분)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심우주 기상관측위성(DSCOVR)를 탑재한 팰컨 9 로켓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2015.2.12 (AP=연합뉴스) |
17년 만에 이뤄진 '고어의 꿈'…미 태양관측 위성 발사
스페이스 X, 보조로켓 회수 시도는 기상 악화로 실패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태양의 주기적인 움직임과 지구 환경 정보를 알려줄 미국의 심우주 기상관측위성(DSCOVR)이 성공리에 발사됐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 X는 미국 동부시간 11일 오후 6시 3분(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 3분)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DSCOVR를 탑재한 팰컨 9 로켓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스페이스 X는 기체 결함, 기상 악화 등으로 발사일을 애초 8일에서 하루씩 미루다가 이날 마침내 로켓을 우주로 보냈다.
미 공군, 미 항공우주국(NASA),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3억4천만 달러(약 3천762억 원)를 들여 제작한 DSCOVR는 지구에서 160만㎞ 떨어진 지점으로 날아가 지구에 영향을 끼치는 태양 폭발과 같은 태양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지구에 전송한다.
또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2시간마다 찍어 지구 환경 변화를 실시간으로 알려줄 참이다.
전문가들은 DSCOVR가 제 궤도에 도달하는 데 110일, 각종 수신 장치를 테스트하는 데 4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약 다섯달 후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DSCOVR는 앨 고어(67) 전 미국 부통령이 1998년 제안한 위성으로 비공식적으로는 고어샛(GORESAT)으로 불린다.
최초의 공식 이름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선단에서 콜럼버스보다 먼저 육지를 발견한 스페인 선원 로드리고 데 트리아나에서 따 온 트리아나다.
정계에서 물러나 지구 온난화 문제 등을 연구하는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고어 전 부통령은 재임 시절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 환경 감시 위성을 쏘아 올려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의 뜻에 따라 DSCOVR 개발이 추진됐으나 2001년 당적이 다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전면 보류됐다.
이후에도 예산 문제 등으로 취소·보류되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위성 발사 제안 17년 만인 이날 마침내 고어 전 부통령의 염원이 이뤄졌다.
현장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본 고어 전 부통령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짧게 소감을 말했다.
한편, 스페이스 X가 야심 차게 추진한 보조로켓 회수 시도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스페이스 X는 대서양의 파도가 높은 데다가 로켓 착륙 패드를 지탱할 엔진 1개마저 고장 나 정상 착륙을 기대할 수 없어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플로리다 해안에서 북동쪽으로 595㎞ 떨어진 지점에 길이 91m, 너비 52m 규격의 착륙 패드를 설치한 배를 띄우고 보조추진로켓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스페이스 X는 보조추진로켓을 안전하게 회수해 재활용하면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낼 우주화물선 '드래건'의 로켓 발사 때 이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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