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시장 열린다…전세계 쿠바 투자 17배 증가 전망
경제 부진·중앙 통제로 인한 돌발 변수 유의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미국에 이어 한국도 쿠바와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앞으로 쿠바에 대한 전 세계 각국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우리기업들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코트라와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가 완전히 해제되면 세계 각국의 쿠바에 대한 투자가 170억 달러로 현재 10억 달러의 17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의 대 쿠바 수출은 2013년 기준 3억6천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제재 해제시 59억 달러로 급증하고 미국의 대 쿠바 수입도 6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과 쿠바는 지난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단교해 외교 관계가 없다.
그러나 지난해 말 미국이 쿠바와의 국교정상화를 전격 선언한데다 한국 외교부도 쿠바와의 관계 개선 추진을 선언하면서 앞으로 경제교역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대한 업무계획 보고에서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9일 무역보험공사도 쿠바중앙은행(BCC), 쿠바대외은행(BEC)과 양해각서를 맺고 쿠바에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에 6천만 유로(750억원) 한도의 무역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쿠바에 유일하게 무역관을 두고 있는 코트라는 미국의 대 쿠바 제재가 완화되면 쿠바 경제가 활력을 얻게 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앞으로 쿠바 시장의 변화에 대비해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코트라는 쿠바와의 교역에서 소비자용 정보통신기기나 농기계, 건설기기, 자동차 및 부품, 호텔용 가전, 여성용 장신구 등을 유망 품목으로 꼽고 쿠바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마리엘 경제특구를 중남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쿠바는 강력한 중앙통제경제로 기업과 상점을 정부가 독점하고 있어 관료주의 폐해도 심각하고 외국인 회사 계좌 동결 등 갑작스러운 정부 정책 변동에 따른 위험도 큰 추세다.
또 부정부패와 지하경제가 확산하고 만성적인 경제 부진으로 외화가 부족해 수입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사태도 빈발하고 있어 기업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의 쿠바에 대한 수출은 2005년까지 4천만 달러 수준이었다가 2006년 발전기와 에어컨, 냉장고 등이 수출되면서 2억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발전기 납품이 끝나면서 2009년부터 감소해 2013년 5천784만 달러, 작년엔 5천577만 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쿠바로부터의 수입은 담배류와 금속 스크랩, 나프타 등을 중심으로 2013년 973만 달러, 작년 1천217만 달러 어치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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