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3월23~6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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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로스코, 무제, 1949, ⓒ 2015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 / ARS, NY / SACK, Seoul |
워싱턴내셔널갤러리 마크 로스코 작품 50점 한국 온다
추상표현의 거장…국내 최대규모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로스코'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3월23~6월28일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나는 추상주의에 속하는 화가가 아니다. 나는 색채나 형태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비극, 아이러니, 관능성, 운명 같은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1903~1970)는 자신이 추상주의라는 틀에 한정되기를 거부했다.
그는 "내 그림 앞에서 우는 사람은 내가 그것을 그릴 때 가진 것과 똑같은 종교적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1년에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 로스코의 작품에 심취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작품세계가 다시 한번 관심을 받았다.
잡스가 생전에 영감을 얻고자 했던 추상미술의 대가 로스코의 작품 50점이 한국에 온다.
미국 워싱턴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로스코 작품이 한국 나들이를 하는 것으로는 이번이 가장 규모가 크다.
그의 작품은 3월23일부터 6월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전시 제목은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마크 로스코'전으로, 잡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왜 로스코의 작품에 끊임없이 주목하는가를 그의 작품을 통해 되짚어보는 회고전으로 구성된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10대에 미국에 이민 간 로스코는 넓게는 추상미술,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색면회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다가 1970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작품은 절제된 구도 속에서 사색적이고 종교적이며 고요한 명상의 이미지를 안겨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초기에는 구상의 형태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간소화된 느낌의 작품이 눈에 띈다.
전시 공동 주관사인 코바나컨텐츠 측은 "로스코는 관람객이 자신의 작품과 교감해 그로 인한 공명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했다"며 "이러한 점에서 작가는 추상회화의 본질과 형상뿐 아니라 그 기능에 남다른 시각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로스코의 작품은 미술시장에서도 비싼 대접을 받는다.
그의 작품 중 경매 최고가는 2007년 5월 뉴욕 소더비경매장에 나온 '화이트 센터'로 7천280만 달러에 낙찰됐다. 현재 환율로 795억원이 넘는다.
한국 전시는 로스코 작품세계의 궤적을 밟아가며 신화의 시대, 색감의 시대, 황금기, 벽화의 시대, 부활의 시대 등으로 구성된다.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인 '지하철 판타지', 신화를 소재로 한 '안티고네', 수평 구도로 화면을 분할하고 특유의 색채를 나타낸 무제(untitled) 작품들, 시그램 벽화 스케치 그리고 붉은빛으로 물든 로스코의 마지막 작품까지 전시된다.
전시장에는 로스코의 작품으로 벽면을 채운 미국 휴스턴 소재 로스코 채플을 일부 재현해 그의 어두운 색감의 회화 7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 02-532-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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