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지리왈 印 신당대표 델리 선거 압승…모디 대항마 되나

편집부 / 2015-02-10 21:53:25
△ 아르빈드 케지리왈(가운데) AAP대표(EPA=연합뉴스)

케지리왈 印 신당대표 델리 선거 압승…모디 대항마 되나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수도 델리 주 의회 선거에서 신당 아마드미당(AAP·보통 사람들의 정당)이 10일 압승을 거두면서 다시 주 총리에 취임하게 된 아르빈드 케지리왈(47) AAP 대표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대항마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5월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이후 9개월간 인도 정치는 사실상 모디 총리의 독주 체제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디 총리는 취임 이후 제조업 활성화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 청결 캠페인 '클린 인디아' 등을 내세우며 의제를 독점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주 의회 선거에서 적극적인 유세로 BJP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 사이 제1 야당인 국민회의당(INC)의 소냐 간디 총재와 그의 아들 라훌 간디 부총재는 모디 총리의 정책에 이끌려갔을 뿐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델리 주 총리를 자진사퇴한 케리지왈 AAP 대표가 주 의회 70석 가운데 67석을 확보하는 전례 없는 대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1968년 8월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에서 태어난 케지리왈 대표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서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시민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2005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정보공개법(RTI)의 통과에 핵심 역할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도 수상했다.

이후 고위 공직자 부패 엄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반부패 법안'을 강력히 추진했지만 끝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자 2012년 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며 AAP를 창당했다.

AAP는 부패를 없앤다는 의미에서 빗자루를 당의 상징으로 삼았다. 빗자루가 사회적으로 억눌린 불가촉천민의 유일한 생존수단이라는 점도 내세웠다.

케지리왈은 평상복 차림으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대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공을 살려 단전된 가구에 찾아가 전깃줄을 직접 연결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기존 정당들이 '정치자금 관리를 불투명하게 한다'고 공격하자 자금 관리방식을 공개해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도 했다.

케지리왈 대표는 2013년 12월 델리 주 선거에서 AAP가 2위를 차지하자 INC와 연합해 과반 의석을 확보, 주 총리로 처음 취임했다.

그러나, 그는 반부패법안이 INC의 반대로 주의회를 통과하지 못하자 취임 49일만인 지난해 2월 주 총리 직을 사퇴했다.

그는 이후 AAP의 전국정당화를 추진하며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냈지만 낙선했으며 AAP 역시 전국 4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BJP는 케지리왈의 사퇴가 무책임하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AAP 돌풍의 진원지였던 델리 주민들은 그의 무책임함을 비난하는 대신 압도적인 지지를 보임으로써 그가 내건 '반부패' 기치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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