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金·劉, 8년만에 한자리…"자주 보자">

편집부 / 2015-02-10 17:43:53
2007년 멤버 재결집…냉랭하게 시작해 화기애애하게 종료
朴대통령, '고위 당정청 활성화' 김무성 대표 건의 수용
김무성 "대통령과 우리생각 같다", 유승민 "野 대화할 분 옆에 두셔야"
△ 유승민 원내대표와 인사하는 박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접견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와 악수하기 위해 다가서고 있다.

<朴대통령-金·劉, 8년만에 한자리…"자주 보자">

2007년 멤버 재결집…냉랭하게 시작해 화기애애하게 종료

朴대통령, '고위 당정청 활성화' 김무성 대표 건의 수용

김무성 "대통령과 우리생각 같다", 유승민 "野 대화할 분 옆에 두셔야"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류미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새 원내지도부 선출로새로 구성된 신임 새누리당 지도부가 10일 청와대에서 상견례를 겸해 첫 회동을 가졌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의 만남은 일정이 잡히기 이전부터 관심을 끌어왔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함께 치른 '원박'이자 지금은 '비주류'로 분류되는 두 사람과 박 대통령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7일 예산안 통과 직후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 이후 사실상 박 대통령과 소통이 중단된 상황이고, 유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짧게 전화 통화한 이외에는 대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박 대통령과 여당 '투톱' 사이는 소원한 게 사실이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나란히 증세 논쟁을 주도했고 이에 박 대통령이 비판적 입장을 취한 직후 회동이 성사된 만큼 시기적으로도 냉기류가 흐를 수 있다는 관측때문에 회동을 지켜보는 시선에 우려도 섞여 있었다.

그러나 전날 저녁 전격 결정돼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시간 가량 이어진 회동은 첫 시작만 긴장이 감돌았을 뿐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종료됐다고 한다.

특히 당청갈등의 뇌관격인 증세와 복지 문제에 대해 입장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일단 봉합 수순을 밟았다. 경제활성화에 우선 방점을 두자는 점에서 의견일치를 보기도 했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이 30대 주요 경제활성화법 가운데 아직 국회에 계류중인 12개법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최근 국회 대표연설 발언을 계기로 불거진 '증세없는 복지' 당청갈등 기류를 염두에 두고 짐짓 조윤선 정무수석을 향해 "정무수석이 왜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느냐"는 말로 먼저 복지 논쟁 문제를 꺼내들며 자신의 발언 취지를 얘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증세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며 복지 구조조정과 세출 국조조정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거론, "회의 때마다 내가 하던 이야기"라며 "대통령의 생각과 우리 생각은 같다. 걱정하지 마시라 새누리당이 경제살리기에 잘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도 전날 밝힌 '선 경제활성화· 후 세금논의' 입장을 설명하며, 김 대표가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대통령과 여당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콕집어 언급했다고 한다.

유 원내대표는 "용어에 너무 함몰되지 말자"면서 "앞길이 험난한데 이렇게 저렇게 묶이면 몸이 묶이기 때문에 여유를 갖자"는 취지로 건의했고, 김 대표 역시 "단어 하나로 서로 오해하지 말자"며 최근 증세·복지 문제에 있어 당청간 오해 기류 해소에 주력했다.

독대는 없었지만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 사이에 속깊은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이 당정청 정책 협의체 활성화를 강조하자, 김 대표는 고위 당정청 회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내가 요구해 공무원 연금개혁 문제를 논의한 이후 고위당정청이 열리지 않고 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회의의활성화도 요구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앞으로 야당하고도 대화를 많이 해 달라"며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분을 주위에 좀 두셨으면 좋겠다"며 조만간 이뤄질 청와대 비서실 개편때 소통형 인물 발탁을 우회적으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개각이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와 관련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무특보단 구성과 관련해서도 당 지도부의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을 포함해 박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냉랭한 시선을 보낸다는 당 안팎의 설(說)도 거론하며 해명을 시도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 참석자는 회동 직후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오해를 풀었고 화기애애했다"면서 "처음에는 조금 냉랭하게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웃으면서 끝났고, 앞으로 자주 보자고까지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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