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장관 대화 제의에 한의사협회장 단식중단(종합)

편집부 / 2015-02-10 17:55:57
김필건 회장 "국회 공청회·협의체 구성 등 실무 현안 챙길 것"
△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엑스레이, 초음파 같은 현대 의료기기를 한의사가 사용하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복지장관 대화 제의에 한의사협회장 단식중단(종합)

김필건 회장 "국회 공청회·협의체 구성 등 실무 현안 챙길 것"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이 관련 문제를 함께 논의하자는 정부 요구를 수용하고 10일 단식을 중단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날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전적으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김 회장이 14일간의 단식을 멈추고 국회 공청회와 협의체 구성 등 실무 현안을 직접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의 단식 중단은 이날 오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의사협회를 방문해 김 회장을 30여분간 만나고 돌아간 뒤 결정됐다.

문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단식을 중단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의하면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국민의 편에서 판단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복지부가 특정 단체의 편을 든다거나 어떠한 방침을 정해놓고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한의사가 치료할 때 진단 만큼은 정확히 하자고 요구하는 것인데 복지부가 이를 이해하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앞장서서 막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의사의 엑스레이 사용은 의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복지부 주장과 달리 의료법 개정은 불필요하며 관련 규칙의 조항만 개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장관은 "해당 사항의 법적 문제를 검토해보겠다"며 "건강을 회복하면 자리를 만들어 법률 전문가 등과 함께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규제 기요틴(단두대) 민관합동회의에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허용 방침을 발표했으나 이를 둘러싸고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김 회장이 번갈아 가면서 단식을 진행하는 등 의사와 한의사 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22일 복지부가 한의사에게 허용되는 의료기기 대상에 엑스레이와 초음파 기기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히자 한의사협회는 규제 개혁의 의미가 사라졌다며 한의사에게 초음파, 엑스레이를 포함한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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