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언론외압 추가의혹…불꽃튄 이완구청문회>(종합)

편집부 / 2015-02-10 17:50:46
△ 굳은 표정의 이완구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야당 위원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병역·언론외압 추가의혹…불꽃튄 이완구청문회>(종합)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김연정 박경준 기자 = 여야는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병역, 언론외압, 재산 등의 각종 도덕성 의혹을 놓고 불꽃튀는 공방전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 후보자 병역 판정과 언론사 외압에 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의 고삐를 조이자, 새누리당과 이 후보자 본인은 방어와 해명에 주력했다.

◇ 野 "신검 장소 거짓해명…재검도 의혹" =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은 "이 후보자가 '1971년 첫 신체검사를 받은 홍성이 시골이라 엑스레이를 찍지 못했는데 1975년 대전에서 재검을 받을 땐 엑스레이가 있어서 진실대로 (보충역 판정이) 됐다'고 해명했으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자의 병역기록표를 근거로 최초 신검 장소가 홍성이 아닌 서울 육군수도병원이었고, 75년 재검 장소는 대전이 아닌 홍성이라고 반박한 것.

진 의원은 "육군수도병원은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곳"이라면서 "행정고시에 합격했다면 조그만 시골(홍성)에서 얼마나 두려운 권력인가. 그런 분이 군청에서 일하며 재검을 받은 것"이라며 재검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도 "75년 재검을 받은 홍성의 초등학교는 이동 신검장소"라며 "행시에 합격한 군청 사무관이 와서 신검을 받았으니 지위와 배경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문제가 있어서 60세가 넘은 나이까지도 같은 부위에 엑스레이를 찍어 고생하는 입장을 이해해달라"며 "평생 등산도 못해봤다"고 호소했으나, 문제의 신검 장소 의혹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도 "지금 후보자가 걸으면서 약간 부자연스럽다"면서 "부주상골은 발목뼈가 붙지 않아 다른 뼈가 하나 더 생기는 증상으로 평발 변형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의혹해소를 거들었다.

◇ 與 "언론자유 중시하는 정치인"…野, 추가녹취록 폭로 = 이 후보자의 언론외압 의혹이 최근 이슈로 떠오르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적극 엄호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이 후보자는 언론인이 김영란법의 대상이 된 점에 대해 언론자유의 침해 소지가 있어 범위를 축소해야 한다고 했다. 보기 드물게 언론의 기능을 중시하고 언론 자유를 중요시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은 "후보자가 평소 언론의 자유를 강조해 왔다. 이번 녹취 사건으로 인해 평소 후보자가 가진 언론관에 대해 오해를 받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관련 녹음파일을 재생하자는 야당 요구에 "윤리에 반하는 과정으로 녹취된 음성을 트는 게 합당한지 의문이 든다"고 반발했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여당의 반대에 부딪히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외압 의혹을 담은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일부 기자들과 만나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라며 "내가 (김영란법을) 막고 있는 거 알지? 내 가만히 있으려고 해. (법을)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기자들과 그런 이야기를 했을 리가 없다"며 부인하다가, 오후 들어선 "(당시) 대단히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기억이 정확하지 못하다"라며 해명을 번복했다.

◇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 vs "불법성 없는 거래" = 총리 후보자 지명 직후부터 불거진 부동산 투기 의혹도 빠지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홍종학 의원은 "경찰 중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인 것 같다"면서 이 후보자의 서초, 강남 아파트 매입 이력을 소개한 뒤 "당대 최고 투기꾼들이 옮겨다니는 아파트였고 강남에서 최고로 가격이 올랐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한국의 비벌리힐스라는 (분당) 대장동 땅에 투자하는데 이걸 보면 엄청난 재테크 귀재라고 판단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은 "전혀 불법성 없는 부동산 거래를 마치 엄청난 투기를 한 듯 해명 기회를 주지 않고 몰아세운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은 이 후보자가 충남도지사 시절 토지보상금을 포기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일각에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하는데 납득이 안 가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자는 "부동산 문제는 합법적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 의원이나 언론에서 제기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해볼 기회가 됐다"며 몸을 낮췄다.

◇ 새누리당, '이완구 칭찬' 릴레이 = 새누리당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평소 정치하면서 닮고 싶은 지도자가 이 후보자"라며 "충남도지사 때 외자 유치로 전국 광역단체 1위를 했고, 수행비서도 아들 결혼식을 모를 정도로 철저한 자기관리로 정평이 났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영석 의원도 "40여년 간 공직생활 과정을 파악한 결과 단 한 건의 부정, 비리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깨끗하고 청렴하게 공직 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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