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동탄 신설 고교 신입생 '만원'…학급 증설 검토
입주예정자 진학 기회 상실…"용인 평준화 등 영향 추정"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화성 동탄신도시에 신설되는 고등학교가 개교와 동시에 이례적으로 신입생 정원을 모두 채우는 바람에 정작 신도시에 입주할 학생들이 진학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1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동탄2택지개발지구 내 첫 고교로 신설된 동탄중앙고는 3월 1일 개교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24일 2015학년도 신입생 입학 지원자 합격자 발표를 통해 1학년 10학급 400명의 배정을 마쳤다.
신설학교가 개교 시점에 정원을 모두 채운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인근 용인시가 올해부터 평준화지역으로 전환돼 일부 용인지역 중학교 출신들이 신도시 비평준화 고교인 동탄중앙고를 선택한데다 종전에 수원시와 용인시 고교에 진학했던 '유학수요'가 유턴했기 때문인 것으로 도교육청은 추정했다.
이 때문에 올해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동탄2지구 시범단지 학생들이 진학할 기회가 없어졌다. 이사한 다음 동탄중앙고로 전학할 수 있지만 전학정원이 3%(12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3월 2일 개학 이후에야 전학업무가 이뤄진다.
입주예정자들은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15∼19일 비평준화 고교 원서접수 당시 동탄중앙고에 지원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당시로는 준공 일정 미정, 기존 주택 매매 등으로 진학할 고교를 미리 정하기 어려웠다고 호소한다.
동탄2지구 시범단지에는 2천800여 가구 가운데 400여 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가구당 고교생 추정치가 0.1명인 점을 고려하면 1학년 신입생(가구당 0.033명)은 3개 학급 규모인 9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해 입학정원 및 학급 증설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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