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군 무기지원 놓고 미-유럽 이견 심화

편집부 / 2015-02-09 09:56:16
獨·佛, 협상 통한 해법 모색…미국, 무기지원 필요성 강조
△ 우크라 사태 진전 있어야 할텐데… (AP=연합뉴스) 독일 뮌헨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안보회의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회의가 시작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marshal@yna.co.kr

우크라 정부군 무기지원 놓고 미-유럽 이견 심화

獨·佛, 협상 통한 해법 모색…미국, 무기지원 필요성 강조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무기지원을 놓고 미국과 유럽의 이견이 심화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무기 이외의 군수품만 지원하던 기존의 입장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평화협상 체결을 주도하던 유럽이 펄쩍 뛰고 나선 것이다.

우크라이나군 무기지원에 대한 양쪽의 입장차는 7일(현지시간)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군사적 해법은 안 된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직설적으로 말해야겠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무장수준이 높아진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감명을 받아 군사적 패배를 예상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미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합심하고 있고 이견도 분열도 없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견의 존재만 부각시킨 꼴이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감독·중재해온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람베르토 자니에르 사무총장도 8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무기지원은 러시아에 위협으로 여겨질 수 있고 러시아가 좀 더 직접적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반군이 끊임없이 러시아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를 공급받고 있어 부당한 상황인 것을 안다면서도 "반군에 무기공급을 끊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은 평화협정 체결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11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우크라이나군 무기 지원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공화당 대권 잠룡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8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국민 편에 설 조약상의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우크라이나를 도와 러시아의 군사비용을 증가시키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얼마나 더 계속할 수 있겠느냐"며 동조했다.

미국 내 반대여론도 팽팽하다.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9일자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에서 "무기지원은 우크라이나를 구해주는 대신 교전의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우크라이나 모두에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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