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일동제약에 이사선임 요구…M&A 논란 재점화
주주제안서 발송…"적대적 M&A 의도 없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일동제약[000230]의 2대 주주인 녹십자[006280]가 일동제약에 이사회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녹십자[006280]와 일동제약[000230]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 6일 일동제약에 주주제안서를 발송해 다음 주주총회에서 자사가 추천하는 인사의 이사 선임을 요구했다.
다음 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일동제약 이사는 총 10명의 이사진 중 이정치 회장을 포함한 3명으로, 녹십자는 이중 감사 1명과 사외이사 1명의 선임을 요구했다.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녹십자의 이사 선임 요구로 지난해 초 불거졌던 양사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주시하는 분위기다.
녹십자는 지난해 1월 일동제약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 29.36%로, 최대주주(32.50%)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보유 목적도 변경했다.
이어 일동제약의 임시 주총에서 회사 분할안에 반대표를 던져 경영안정화를 위해 지주사를 설립하려던 일동제약의 시도를 무산시킨 바 있다. 그러나 임시 주총 이후 추가로 지분을 매집하는 등의 행보는 보이지 않았다.
양사는 일단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녹십자 관계자는 "주주로서의 당연한 요구일뿐 적대적 M&A의 의도는 없다"고 말했고, 일동제약은 "비슷한 지분 구조의 회사 사이에서도 일반적인 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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