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정청래 참배 반대…전병헌은 첫 간담회 불참
野 새 지도부, 이승만·박정희묘 참배놓고 파열음(종합2보)
최고위원 간 이견…문재인 문희상만 '반쪽 참배'하기로
유승희 정청래 참배 반대…전병헌은 첫 간담회 불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2·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지도부의 첫 행보로 관심을 끈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에는 문재인 대표와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만 참석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애초 국론분열을 종식한다는 뜻에서 야당 지도부가 한 번도 들른 적이 없는 이·박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려 했으나 최고위원 전원의 동참을 끌어내지 못해 빛이 바래게 됐다.
문 대표와 주승용 정청래 유승희 오영식 최고위원은 8일 전대 종료 후 여의도 당사에서 첫 간담회를 열고 현충원 참배 일정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끝에 최고위원과 당 소속 의원은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 참배행렬에 불참하기로 했다.
의원들의 현충원 참배는 전대가 끝나면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취지에서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이 퇴임 전 구상해 추진하던 것으로, 문 전 위원장은 전대를 치르기 전 당 소속 의원들에게 9일 오전에 현충원에 모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는 최고위원들도 두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에 동행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정청래 유승희 의원이 이에 반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표는 취임 직후 회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의 공이 있고,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의 공로가 있다"면서 "저는 그 분들을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임 대통령으로 함께 모시고 함께 기념할 것"이라며 참배계획을 공식화했다.
신임 지도부의 상징성이 담긴 첫 행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간에 이견이 발생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표 체제가 순항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온다.
'선명한 야당'을 강조하며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정·유 최고위원이 이·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반대한 것은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두고 시작부터 지도부 안에서 인식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전병헌 최고위원은 첫 간담회에 불참해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대표를 비대위원에 임명했을 때 '쌍문동 비대위'라 불렸는데 전직 대통령 묘역도 결국 두 사람이 가는가"라며 "출발부터 순탄하지 않은 새 지도부의 앞길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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