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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비금도 일출을 배경으로 주민들이 섬과 섬을 잇는 카페리에 승선하고 있다. (성연재 기자) |
<주말에 가볼 만한 곳:비금도·도초도 트레킹·캠핑>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겨울의 막바지에는 남녘바다 한 켠에 숨겨진 보석 같은 섬 두 곳에서 트레킹과 캠핑을 해보는 건 어떨까. 머나먼 남쪽에 있어 바닷바람도 그리 차지 않아 용기를 내볼 만하다.
우선 금이 날아다닌다는 섬 비금도(飛金島). 어떻게 금이 날아다니는 섬이 됐을까만 비금도는 옛날 염전사업에서 많은 돈이 오가는 곳이었고 이것이 오늘이 이름을 얻게 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비금도와 쌍둥이처럼 마주보는 도초도와는 다리로 연결돼 있다.
외로운 바다 한가운데 다리 하나로 이어진 곳이니 만큼 비금도와 도초도는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는 섬들이다.
두 곳 모두 서쪽 해안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이곳 해안가를 따라 난 작은 오솔길을 트레킹하다보면 아무도 만날 수 없다. 발견되는 사람은 바로 그 길을 걷고 있는 자신뿐.
목포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2시간을 내달리면 비금도 가산선착장과 도초도 선착장에 도착하게 된다.
주민들이 온갖 생필품과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내린다. 차량은 카페리에 싣지 않고 가뿐하게 백패킹으로 입도해도 좋다.
대중교통이 그리 편리하진 않지만 트레킹하기로 작정을 하고 천천히 두 섬을 걸어보는 여유를 만끽해보는 것도 좋다.
우선 도초도부터 돌아본다. 특히 도초도쪽 절벽길은 다소 위험하기도 하지만 세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경을 보여준다.
한겨울에는 바람이 세찬 곳이니 조심하도록 하자.
도초도는 또 캠핑이 제격인 곳이다. 시목해수욕장에 국립공원이 운영하는 캠핑장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앞이 해수욕장이라 한여름에는 인기 만점. 철 지난 겨울바다지만 2.5km의 반달모양 해수욕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텐트를 치고 앞바다로 굵은 소금 한 봉지와 호미를 들고 나아가보자.
이곳에서는 맛조개를 캘 수 있다. 모종삽이나 호미를 준비해 모래 위로 난 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자극을 받은 맛조개가 속살을 드러낸다.
한 주민이 인공조미료가 포함된 맛소금 봉지를 보자 "천연소금을 이용해야 생태계를 지킬 수 있다"는 조언을 조심스레 한다. 청정지역 도초도 주민들의 자부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맛조개는 잠시만 잡아도 양동이 가득이지만 한여름 행락객들이 많을 때는 많이 잡히지 않는다.
섬 자체가 풍부한 먹거리의 산지라 전복죽, 다시마김밥, 해초비빔밥, 보리개떡 등 맛난 먹거리들도 즐비하다.
비금도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해안가를 가들 메운 염전이다. '시조염전' 또는 '1호 염전'으로 불리는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전을 시작한 곳으로 유명하다.
비금도에는 세 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서쪽의 하누넘해수욕장과 북쪽의 원평해수욕장, 그리고 비금해수욕장이다.
하누넘해수욕장은 물이 들면 해변이 마치 하트 모양 같다 해서 '하트 해변'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참을 트레킹해 언덕 위로 올라서면 하트모양은 저 멀리 언덕에서 내려다 봐야 보인다.
원평해수욕장은 해당화 붉게 피고 고운 모래 해변이 십 리쯤 뻗어 있다고 해 명사십리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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