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 짙은 갑옷 등 출토 고흥 야막고분 발굴보고서
옥야리 방대형 고분·나주 오량동 가마유적·영암 갈곡리 고분 보고서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왜색이 짙은 갑옷과 투구 같은 무기류를 출토한 삼국시대 고분인 전남 고흥 야막고분과 역시 왜색이 강한 전남 영암군 옥야리 방대형(方臺形) 고분 발굴성과를 정리한 보고서가 나왔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는 야막 고분, 옥야리 고분, 그리고 삼국시대 대형 옹관(瓮棺) 가마 생산지인 나주 오량동 요지(窯址, 영암 갈곡리 고분의 호남지역 유적 학술조사 성과를 담은 보고서 4종을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고흥 야막 고분 발굴조사 보고서'는 전남 서남해안에 위치한 이 고분에 대한 2011~2012년도 학술조사 결과 보고서다. 고분 축조과정과 매장시설 구조를 밝혔으며, 왜색이 짙은 삼각형 철판을 이어붙인 갑옷과 투구, 그리고 화살촉이나 목재 빗, 청동거울 등의 출토 유물을 정리했다.
이들 유물은 주로 일본의 고분시대(古墳時代. 3~7세기)에 많이 확인되는 것으로, 삼국시대 한반도와 일본의 교류 양상과 무덤 주인의 성격을 밝히기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영암 옥야리 방대형 고분Ⅱ 발굴조사 보고서'는 영산강 하류에 위치한 이 고분 2013년도 조사성과를 정리했다. 점토 덩어리를 구획재료로 활용해 정교하게 고분을 쌓은 흔적, 1차 보고서에 수록하지 못한 원통형 토기 파편, 새롭게 확인된 옹관묘(甕棺墓) 1기에 대한 조사내용 등이 담겼다.
이 고분 조사에서 확인한 축조 기법은 삼국시대 대형 고분의 조사기법과 세부적인 축조과정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방대형(方臺形) 고분이란 묘자리는 네모진 평면으로 구획하되 그 안에 원형의 봉분을 만들어 올린 무덤을 말한다.
'영암 갈곡리 고분Ⅰ 발굴조사 보고서'는 호남지역 각 지자체에서 발굴조사를 요청한 유적 중 학술 가치가 높다고 판단된 영암 갈곡리 고분의 지난해 발굴조사 결과를 수록했다. 조사 결과 이 고분은 상당 부분이 훼손됐지만 옥야리 방대형 고분과 같이 점토 덩어리를 활용해 고분을 쌓은 흔적이 잘 남았다.
'나주 오량동 요지Ⅱ 발굴조사 보고서'는 대규모 옹관 생산유적인 나주 오량동 요지의 2011~2012년도 학술조사 성과를 집대성했다.
가마 8기와 폐기장(廢棄場) 1기, 옹관 조각으로 쌓아 만든 무덤인 옹곽묘(甕槨墓) 1기에 대한 조사 내용을 비롯해 옹관 조각, 완(碗.사발), 호(壺.항아리), 시루, 주구토기(注口土器. 주둥이 있는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을 담았다.
오량동 요지에서는 현재까지 60여 기에 달하는 가마터가 발견됐지만, 아직 조사 지역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연구소는 옹관을 굽던 가마뿐만 아니라 그런 옹관을 제작하던 곳이 출현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들 보고서는 연구소 누리집(www.ncp.go.kr, 자료마당-원문정보)에 전자문서 형태로 무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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