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종 탈피하라"…북한, 한미공조 균열 시도

편집부 / 2015-02-05 10:31:08

"미국 추종 탈피하라"…북한, 한미공조 균열 시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최근 북미대화 결렬을 선언하고 미국과 날카롭게 각을 세우면서 남한에 대해 '미국 추종 외교'에서 탈피하라고 연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대북 강경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남한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거듭하며 한미 공조체제에 균열을 내고 명분을 쌓으며 남북관계를 주도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논평에서 미국을 '반통일 원흉'으로 규정하고 "남조선 괴뢰패당은 미국의 침략적인 정체를 똑바로 꿰뚫어보고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올해 들어 남북 대화 분위기가 고조되자 미국이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북한 붕괴론'까지 거론하며 한반도 정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미국이 정초부터 조미관계를 이렇듯 최악으로 긴장시키는 기본 목적의 하나는 조선반도의 정세 완화에 어떻게 하나 제동을 걸고 남조선 당국이 북남관계 개선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도록 하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도 4일 한미관계가 '주종관계', '수직관계'라며 "(남한이) 미국의 손탁에서 벗어나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동족끼리 허심탄회하게 풀어나갈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대남 메시지에서 '미국 추종 외교'의 탈피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미국에 대해 무력 시위 가능성까지 꺼내들며 초강경 모드에 돌입한 것과 맞물린다.

미국을 '반통일 세력'으로 규정하고 남한에 대해서는 '우리민족끼리'의 원칙을 선명히 내세우며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주장은 한미 공조체제를 흔들면서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남한이 사실상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거듭하며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극도로 경색된 북미관계 속에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뚫으려면 결국 정부가 고도의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보의 근간인 한미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북한의 신뢰를 끌어내고 남북간 대화의 장을 만드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연습의 중단을 요구하는 것도 모종의 '성의'를 보여달라는 메시지일 수 있다"며 "정부가 남북관계를 주도적으로 개선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