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모아 한 생명 살려요" 공동 아동결연>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 '나눔별' 프로그램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어린이나 청소년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도 기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고 관련 정보도 충분치 않아 선뜻 손길을 내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들을 위해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후원에 참여해 부담은 줄이고 의미는 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에 따르면 이 단체는 학급·학원·동아리 등 단위로 해외 빈곤 아동과 일대일 결연을 하는 '나눔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구성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 단위별로 월 4만5천원을 모은 뒤 결연 아동에게 정기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정기 후원 외에 결연 아동의 생일과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맞춰 자발적으로 추가 후원금을 내기도 한다.
15명으로 이뤄진 학급인 경우 1인당 월 3천원 내외로 돈을 내면 돼 부담이 훨씬 덜하면서도 자신의 힘으로 어려운 친구를 도왔다는 학생들의 뿌듯함은 배가 된다.
지난 2010년부터 6년째 이어져 온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총 220명의 아동이 도움을 받았다.
이 가운데 부산 브니엘고와 서울 디지텍고는 각각 2011년, 2013년부터 전교생이 참여해 학급당 한 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신촌 몬테소리 유치원은 프로그램이 정식으로 시작하기 이전인 2008년부터 공동 결연에 참여해 인연이 가장 오래됐다.
나눔별 프로그램은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는데도 한번 참여한 이들이 소문을 내면서 곳곳에서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한다. 나눔 문화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셈이다.
브니엘고 교사 전영헌씨는 "후원금을 모으고 결연 아동과 편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눔'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커졌고 공동체 의식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 학교 학생인 백인회(18)군은 "PC방에서 게임 한 판 하거나 커피 한 잔 마시는 돈을 아끼면 지구 반대편 어린이가 끼니를 해결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컴패션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 후원자들과 만나 결연 아동이 받는 혜택과 이들이 겪는 긍정적인 변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해 나눔의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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