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취업 문제 해결하고 인문학 생각해야"
서울·지방 소재 대학생 대표들과 대학현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인문학적 소양보다 취업이 우선이라는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교육부가 대학 인문계 정원 감축을 시사한 이후 '기초학문인 인문학이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와 반발이 확산하자 대학생들을 만나 설득하는 자리에서다.
황 부총리는 4일 오후 서울 우면동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서울과 지방 소재 대학 학생대표 1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취업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취업에서 필요한 소양으로서의 인문학, 취업을 하고 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기계발을 위한 인문학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취업이 어려운 사람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위한 대학과정을 마치라고 한다면 그 학생은 다시 취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문학적 소양이 없으면 국가·사회·개인 발전에 한계가 있겠지만 순서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취업과 인문학의 여러 기능·발전을 함께 생각해야지 따로 봤다간 학생들이 너무 힘든 대학생활을 버텨야 하고 그 후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범대 졸업생의 취업 문제를 언급하면서 "지난해 2만3천여명이 교원 임용자격을 땄는데 교원이 된 건 4천600명에 불과하다"며 "이 차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열심히 공부해 교원자격을 딴 이 학생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 청년들이 취업을 걱정하는데 교육에, 대학의 구조 자체에 문제는 없었을까. 청년고용률이 24%대로 OECD 국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장관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오는 많은 학생에게는 더 분명한 길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이는 교육부만의 문제의식과 노력으로만 해결되지 않고 대학에 몸담은 교직원, 학생이 중심이 돼 장관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학생들은 교육부가 산업수요 중심의 '정원조정 선도대학'으로 인문대학과 사범대학 정원 감축을 추진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등 교육현안에 대한 대학가의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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