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무위기 해소 위해 '로드쇼'…기대감 확산(종합)

편집부 / 2015-02-04 17:07:54
영국·프랑스·이탈리아 긍정적 반응에 국제금융시장도 기대


그리스, 채무위기 해소 위해 '로드쇼'…기대감 확산(종합)

영국·프랑스·이탈리아 긍정적 반응에 국제금융시장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김경윤 기자 = 대규모 부채 상환을 앞둔 그리스 정부가 유럽 주요 채권국을 돌며 구제금융 채무 재협상에 대한 지지 호소에 나섰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영국, 프랑스에 이어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했으며 곧 유럽중앙은행(ECB), 독일 정부와도 접촉한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이와 별도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와 벨기에 브뤼셀을 찾았으며 곧 프랑스를 방문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만난다.

그리스 총리와 재무장관이 유럽 각국을 발 빠르게 도는 이유는 3천150억 유로(약 391조8천억원)에 이르는 채무에 대해 조정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그리스 정부는 당초 채무탕감을 요구했지만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반대에 맞닥뜨리자 이를 철회하고 기존 채무를 국내총생산(GDP) 연동 채권 또는 영구 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그리스 총리와 재무장관의 순방은 방문국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지난 1일 회담 직후 "구제금융 재협상 추진은 정당하며 프랑스는 그리스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유로존은 고용과 성장에 대한 더 나은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리스 지원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그리스가 부채 상환과 관련 유럽연합(EU) 관련 기관과 타협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리스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3일 밝혔다.







남은 걸림돌은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이자 부채 탕감에 요구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독일이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4일 독일을 방문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를 설득할 예정이다.

특히 바루파키스 장관은 드라기 총재에게 구제금융 프로그램 종료 시한에 맞춰 이달 말에 끊기는 유동성 지원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그리스 채무 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그리스 증시가 11% 이상 치솟는 등 유럽 증시가 일제히 크게 뛴 데 이어 뉴욕의 다우 지수도 이날 3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호조를 이어갔다.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그만큼 시세가 뛰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 통신은 급진 좌파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그리스 정부가 차입에 나선다면서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만기 6개월짜리 단기채권을 발행해 6억2천500만 유로를 차입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 총리와 재무장관의 유럽 순방이 채무조정 재협상 가능성에 희망을 더하고 있다며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경한 모습을 보이던 독일 정부의 반응을 기다려야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FT는 그리스가 채권 교환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면서도 채권단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채권 교환은 채권단의 입맛에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그리스의 채무 상환액을 줄이고 사실상 채무탕감 효과를 내는 씁쓸한 제안이라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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