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박천·홍원군 산림조성 못했다"…공개 비판

편집부 / 2015-02-04 16:30:18
전문가 "과감히 치부 드러내는 '김정은 스타일' 확산"

북한 "박천·홍원군 산림조성 못했다"…공개 비판

전문가 "과감히 치부 드러내는 '김정은 스타일' 확산"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4일 산림조성 사업을 제대로 못하는 지역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분발을 촉구해 주목된다.

치부를 공개적으로 지목하고 질타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이날 '현 시기 우리 앞에 나선 최대의 중대사'라는 제목으로 산림조성을 독려하는 내각 국토환경보호성 간부들의 대담을 실었다.

대담에서 '김명철'이라는 이름의 간부는 노동당 정책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강원도 창도군과 김화군 간부들이 "산림조성을 남의 일로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일부 지역의 경우 '나무모 성형기' 같은 기본 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평안북도 박천군과 함경남도 홍원군을 예로 들었다.

일부 잘못에 대한 원론적인 지적이 아니라 지역과 사례를 꼬집어가면서 잘잘못을 질타한 것이다.

그동안 북한 공식 매체가 주로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따라배우기'를 독려해왔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이 같은 새로운 경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통치 스타일과 맞아떨어진다.

김정은 제1위원장도 작년 11월 평양 중앙양묘장을 방문해 산림조성을 독려하며 "산림 황폐화 수준이 대단히 심각하다"고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이는 외부 세계도 보는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그대로 실렸다. 김정은 제1위원장 스스로 북한의 치부를 국내외에 과감히 내보인 셈이다.

그는 집권 첫 해인 2012년 5월에는 평양 만경대유희장에서 보도블록 사이에 돋은 잡풀을 손수 뜯으며 "이렇게 한심할 줄 생각도 못했다"고 꾸짖어 담당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국토환경보호성 간부들의 대담은 '김정은 스타일'이 내각 간부들에게도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잘한 것뿐 아니라 잘못한 것도 과감히 공개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면서 관료들의 작풍을 일신하려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스타일이 북한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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