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북부 교사들, 알샤바브 테러 공포에 근무 거부
(나이로비 AP=연합뉴스) 소말리아 접경 케냐 북부지역 교사 수백명이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반군인 알샤바브의 공격을 두려워해 근무지 복귀를 거부했다고 교원노조 관계자 등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교사 약 700명이 나이로비 의회 청사 밖에서 자신들을 안전지역 학교로 전근시켜달라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집회 참가 교사들은 와지르, 만데라, 가리사 지역 출신들로 이들 지역 주민 대부분은 소말리아계 케냐인이다.
케냐 전국교원노조 위원장 무드조 은질리는 소말리아 반군 알샤바브가 비(非) 소말리아인들을 지목해 처단한 이후 소말리아인이 아닌 교사들이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와지르 여자고등학교 교사인 앤 은야키오는 "우리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1주 사이에 동료 시신 10구를 매장한 적도 있다"며 "다시 그곳으로 복귀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11월 알샤바브는 만데라 근처에서 버스 한 대를 납치, 무슬림과 소말리아인이 아닌 승객을 골라 28명을 사살했으며 사망자 중 22명이 교사였다.
알샤바브는 열흘 뒤 채석장 근로자 중 무슬림이 아닌 36명을 학살했다.
케냐 학교들은 2주일 전 개학했으며 개학 전에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교사들의 파업이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휴가 이후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