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조직범죄 연루설 英 청문회서 제기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거 조직범죄와 연관됐다는 주장이 청문회에서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6년 영국에서 사망한 러시아 전직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부인 마리나는 이날 런던 법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푸틴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 재직시절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남편의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마리나는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푸틴의 부시장 재직시절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러시아 범죄의 수도'였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부시장직을 지냈다.
마리나의 남편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2000년 영국으로 망명한 뒤 푸틴 정권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의 망명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리트비넨코가 2006년 런던의 호텔에서 방사성 독극물이 든 차를 마시고 목숨을 잃자 러시아 정보부의 개입설이 제기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청문회도 리트비넨코의 사인 등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마리나는 이날 청문회에서 남편이 사망 전 영국 정보 당국의 고문 역할을 수행하면서 한달에 2천 파운드(약 330만원)를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보부에서 조직범죄 관련 업무도 담당했던 리트비넨코는 스페인 안보기관의 조직범죄 수사에도 협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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