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빠지자 부시 대세론(?)…사람·돈이 몰린다>
선거전략가·거액기부자 잇따라 부시 캠프 합류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경선 구도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빠지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선거 전략가와 거액 기부자 등이 몰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부시 캠프는 최근 롬니의 핵심 선거 참모였던 데이비드 코첼을 영입했다.
코첼은 2008년 및 2012년 대선 때 롬니의 아이오와 주 선거 캠프를 총지휘했던 인물이다.
아이오와 주는 역대로 민주·공화 양당이 가장 먼저 코커스(당원대회)를 개최해 후보 경선의 첫 포문을 여는 곳으로, 전국적인 대선 표심에 큰 영향을 주는 지역이다.
롬니가 세 번째 대권 도전에 관심을 표명하고 사람과 돈을 모으러 다닐 때 코첼이 그를 외면하고 부시 캠프에 들어간 것도 롬니가 '3수 포기' 선언을 하게 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코첼은 부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전국적인 선거유세 계획을 짜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공화당 경선이나 2012년 대선 때 롬니 선거운동을 도왔던 크리스티 캠벨, 맷 고먼 등도 이미 부시의 정치활동위원회(PAC)에 둥지를 틀었다.
부시는 또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인 존 다운즈와 대니 디애즈도 영입했다.
디애즈는 2004년 대선 때 부시의 형인 조지 W 부시의 재선 캠프에서 일했으며 2008년 존 매케인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공보 책임자를 맡았다.
2012년에는 롬니의 선임고문 역할을 한 것을 비롯해 각종 주지사 및 상원의원 선거에 관여했다.
다운즈 또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활동해온 노련한 선거 전문가다.
그는 특히 2012년 텍사스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내 극우 보수 성향의 티파티 지원을 받았던 테드 크루즈 후보의 광고를 제작한 바 있다.
크루즈 상원의원 역시 내년 대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다운즈가 부시 캠프에 합류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롬니가 지난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롬니와 부시 사이에서 고민하던 거액의 선거자금 기부자들과 선거자금 모금 총책들이 '홀가분하게' 부시 쪽에 줄을 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대선 때 조지 W 부시와 롬니를 위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아줬던 배리 윈은 "롬니를 지지해야 할지, 젭 부시를 도와줘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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