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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왕이 질병을 치료했던 초정약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세종대왕 100리> ① 한글 창제 완성 도운 초정약수
<※편집자주 = 청주시와 증평군이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과 공동 추진한 '세종대왕 100리, 마을문화 가꾸기' 사업이 마무리 단계다. 이 사업은 세종대왕이 123일간 머물며 한글 창제의 마무리 작업을 했다는 역사적 배경을 모토로, 평범했던 청주와 증평의 시골마을에 역사와 문화를 불어넣어 활력을 되찾게 했다. 세종대왕의 인연이 깃든 이곳을 충북의 대표적인 힐링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다. 연합뉴스는 3차례에 걸쳐 세종대왕 100리의 변화된 모습과 보완해야 할 점을 짚었다.>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세종대왕은 왜 초정 약수터를 택했을까"
1444년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로 쌓인 과로로 생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초정 약수터를 찾았다.
산과 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펼쳐진 수려한 자연경관과 '톡쏘는' 알싸한 맛이 신비로운 초정약수터는 세종대왕이 심기일전해 막바지로 접어들었던 한글 창제라는 대업을 이루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세종은 약수터 인근에 행궁을 짓고 초정약수로 눈병을 치료하며 한글 창제 작업을 마무리했다.
약수로 담근 물김치와 동동주, 마을에서 거둬들인 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즐기며 단오와 백중날 백성들이 여는 잔치에도 참여했다.
용비어천가 중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치고'에서 '샘'이 초정을 지칭한다는 것은 역사 학자들 사이에는 이미 널리 알려졌다.
세종 행궁은 방화로 흔적조차 사라졌지만 초정약수는 세종대왕의 발자취와 함께 오랜 세월동안 변함없이 샘솟고 있다.
세종대왕 100리, 마을문화 가꾸기 사업 가운데 '초정리 프로젝트'를 맡은 '토카아트' 팀은 이곳의 역사적 배경을 그대로 살려 초정문화공원을 꾸몄다.
먼저, 초정 광천수의 물줄기와 탄산수의 기포 모양을 형상화해 관문을 세웠다.
초정약수의 맛과 촉감 등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해서다.
관광객 쉼터에는 세종대왕 어가행렬 이미지를 활용한 대형 족자를 설치하고, 공원 정자에 대형 붓과 벼루를 설치해 물로 한글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벤치 역시 초정약수 글씨체를 형상화했다.
50여개의 돌판에는 초정행궁과 세종대왕 이야기를 음각글씨로 새겨 보는 재미를 더했다.
토카아트 팀을 이끈 조석진 전시 기획자는 "컨테이너로 만든 미디어 아트공간에서는 세종대왕의 역사자료를 영상과 북아트 등으로 관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초정리 '마을 가꾸기' 사업에서는 주민들의 손맛이 담긴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청주시문화재단 측은 너비아니, 맥적, 삼색전, 배추 된장국 등 세종대왕 행궁밥상과 동치미 냉면, 세종양로연상 등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관광상품화할 방침이다.
청주문화재단 강태미 씨는 "사료에 남아있는 이 지역만의 역사적 이야기와 주민들 사이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음식 등은 이 지역이 문화관광지로 우뚝 설 수 있는 충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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