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유혈충돌에 외국기업들 '화들짝'…투자 유보>

편집부 / 2015-02-02 19:24:30

<필리핀 유혈충돌에 외국기업들 '화들짝'…투자 유보>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최근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경찰과 이슬람 반군의 유혈 충돌로 수십명이 숨지자 외국기업들이 현지에 추진하던 대규모 투자가 잇따라 무산됐다.

마닐라타임스와 AFP통신은 남부 방사모르기업협회를 인용, 최근 민다나오에서 발생한 유혈충돌 사태로 인해 최소한 3개 외국기업이 수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보류했다고 2일 보도했다.

협회 측은 외국기업들이 부동산 사업과 농업부문 투자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양측의 교전이 벌어졌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협회 관계자는 요르단 기업인들이 현지 업체들과 제휴,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50만㎡ 규모의 바나나 농장 투자를 추진했으나 경찰과 반군의 교전이 벌어지자 곧바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또 쇼핑몰 사업을 모색하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사업가들 역시 현지에서 추진하던 투자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르세니오 발리사칸 필리핀 경제기획장관은 최단 시일안에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면 기회를 놓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민다나오 지역은 지난 40여년에 걸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로 극도로 황폐화됐으나 비옥한 농토와 풍부한 광물자원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최대 반군조직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지난해 3월 평화협정을 체결, 내전 종식을 선언하자 이곳에 눈독을 들이던 외국기업들이 잇따라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민다나오의 마긴다나오 주(州)에서 교전이 재개되면서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당시 12시간 가량 계속된 양측의 충돌로 경찰 44명과 MILF 반군 11명, 민간인 4명 등 약 60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금까지 인명피해를 공개하지 않은 또 다른 반군 조직 '방사모르자유전사단(BIFF)'의 희생자들까지 포함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IFF는 MILF가 필리핀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데 반발해 이탈한 과격 세력으로 그동안 자체적으로 무장 투쟁을 전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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