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에게 알려주는 서울대생의 대학생활 '팁'>
서울대 '탈북청소년 예비대학' 첫 시행…일대일 멘토제로 함께 숙식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2일 서울대에서 탈북 청소년 30명과 서울대생 30명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이날 오후 일대일로 짝꿍을 이뤄 서울대 관악캠퍼스 기초사범교육협력센터 대강당에 모인 탈북 청소년과 서울대 학생들은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했지만, 이내 공통의 관심사를 꺼내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탈북 청소년은 자신이 꿈꿔오던 대학생활과 앞으로 공부하길 원하는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봤고 서울대 학생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성심성의껏 궁금증을 풀어줬다.
서울대 통일교육연구센터가 개최한 '제1회 탈북청소년 예비대학'에 참석한 '멘티' 탈북 청소년과 '멘토' 서울대 학생들의 모습이다.
이날 입학식을 시작으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는 예비대학 참가자들은 서울대 기숙사에서 숙식하면서 '멘토와 함께하는 공부방', '재외국민, 외국인과의 비정상회담!', 탈북 대학생 선배들과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할 예정이다.
첫날 조영달 사회교육과 교수의 '대학이란 무엇인가' 강연을 시작으로, 매일 1시간씩 서울대 교수의 특강도 예정됐다.
앞서 센터는 탈북 청소년(혹은 대학 진학을 꿈꾸는 탈북이탈주민)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봤고 기자, 의사, 간호사, 공학도 등 다양한 희망에 맞춰 이에 맞는 멘토를 짝지어주기도 했다.
탈북 이탈주민인 A(21·여)씨는 "남북하나재단을 통해 서울대에서 생활하면서 미리 대학생활을 경험해볼 좋은 기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했다"며 "앞으로 식품·영양 쪽을 공부하는 게 꿈인데 여기 있는 동안 궁금한 점을 많이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A씨의 멘티인 식품영양학과 4학년 전승연(22·여)씨는 "북한 어린이의 영양 상태와 관련된 연구에 참여한 적도 있는 등 평소 통일 문제가 관심이 많았다"면서 "멘티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통일교육연구센터장인 박성춘 윤리교육과 교수는 "탈북청소년들의 학습능력을 키우고 대학생활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것과 더불어 이들의 사회관계망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대학생 멘토뿐 아니라 사회 저명인사와의 멘토제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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