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엘시시 "테러리스트 척결, 길고 험난한 싸움 될 것"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와의 싸움이 길고 험난할 것이라 예고했다고 AP 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국영 방송에 나와 "이 싸움은 어렵고 거칠며 지독하고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럼에도 테러리스트에게 시나이반도를 넘겨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집트 북부 시나이반도에서는 29일 IS에 충성을 맹세한 '시나이 지방'(Sinai Province)이 군 기지, 검문소, 경찰서 등에 연쇄 테러를 가해 민간인 등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는 최근 몇년 사이 이집트에서 일어난 최악의 유혈사태다.
시나이 지방은 2013년 7월 당시 군부 실세였던 엘시시가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한 이후 시나이반도에서 군인과 경찰을 상대로 테러를 벌이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테러의 배후에 무슬림형제단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날 엘시시 대통령도 이집트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비밀 조직'에 맞서고 있다며 무슬림형제단을 비난했다.
한편, 이집트 법원은 3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시나이 반도의 무장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하마스 측도 그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휴전협상 중재 역할을 맡아왔던 이집트를 더이상 중재자로 여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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