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표단(왼쪽)과 이란 대표단
[부자동네타임즈 = 이현석 기자]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IRNA, 타스님, 메흐르 등 이란 매체는 파키스탄 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이란과 미국 측 협상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타스님은 "양국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집중적인 협의와 진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레바논 남부 공격 자제, 미국 측의 이란 자산 동결 해제 수용 등을 고려해 협상을 시작해서 이 문제들을 최종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파키스탄 측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이란에 파키스탄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이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CBS, 뉴스네이션 등 미국 매체 소속 언론인들도 협상 시작 소식을 알렸다.
이슬라마바드의 이란 국영TV 기자도 미국, 이란, 파키스탄이 참여한 3자 회담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뉴스네이션의 백악관 출입기자 켈리 메이어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인지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앞서 이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각각 만났다.지난 7일 양국이 2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한지 나흘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은 전쟁 종식 방안,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재개, 이란 핵프로그램 등이 핵심 쟁점이다. 이란이 요구하는 레바논 교전 중단, 제재·동결자금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등도 관건이다.
미국 대표단은 이날 현지에 도착한 JD 밴스 부통령이 이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도 함께한다. 타스님은 미국 대표단이 경호·의전 인력을 포함해약 300명 규모라고 보도했다.
전날 도착한 이란 측 대표단에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있다. 여기에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국가안보최고위원회(SNSC) 사무총장, 압돌나세르 헴마티 중앙은행 총재 등까지 약 70명으로 알려졌다.
양측 회담 장소는 세레나 호텔로 전해졌다. 이 호텔 일반 투숙객은 모두 퇴실 조치됐으며 주변 지역은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슬라마바드 전역에 군경을 대거 배치했다.
회담에 앞서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국 대표단 도착 소식을 전하며 "양측이 건설적으로 참여해 분쟁에 대한 지속적이고 견고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AFP 통신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별도의 회의실에 앉고 중간에서 파키스탄 관리들이 오가면서 양국 제안을 주고받는 간접적 형태를 전망했다. 이는 앞서 오만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핵협상을 중재했던 방식이다.
미국 CNN 방송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에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키스탄 측에서도 합의 도달을 위해 밴스 부통령이 더 오래 현지에 머물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슬라마바드 회담이 며칠간 지속될 것이라는 소식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계획으로는 회담이 열린다면 하루 동안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임시 휴전이 합의된 후에도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노려 레바논 공습을 지속하는 상황도 종전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안건으로 오는 14일 미국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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